"저쪽의 외곽슛이 들어가면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다." vs "상대 센터진이 나무 높아 고전할 것 같다."
모비스와 KCC의 경기가 열린 12일 울산동천체육관.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KCC 허 재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경기 예상평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유 감독은 "모비스는 외곽이 좋은 팀이다. 저쪽 외곽이 들어가면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KCC는 김민구 강병현 장민국 박경상 김효범 윌커슨 등 3점슛을 쏠 수 있는 자원들이 차고 넘친다. 반대로 허 감독은 "상대 외국인 센터들을 어떻게 막느냐이다. 우리 윌커슨이 벤슨, 라틀리프와의 대결에서 힘들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교롭게도 양팀 감독의 예언이 그대로 적중한 경기 흐름이었다. 경기는 4쿼터 막판까지 접전으로 흘렀다. 모비스는 벤슨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다. 24득점 11리바운드. 특히, 승부처이던 4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키는 등 벤슨의 위력이 발휘됐다. 4쿼터 중반 연달아 골밑 바스켓카운트 득점을 만들어내며 기세를 가져왔다. 라틀리프도 득점은 6점에 그쳤지만 리바운드 8개를 잡아내며 제공권 싸움에 힘을 보탰다. 외곽에 수비가 몰리면 베테랑 양동근(21득점)이 외곽에서 경기를 풀어줬다. 고비 때마다 터진 3점슛 4방이 영양가 만점이었다. 아무리 골밑이 강해도 외곽에서 원활하게 공격이 되지 않으면 상대에 막힐 수밖에 없는데, 모비스에는 양동근이라는 무시무시한 선수가 있었다.
KCC는 윌커슨(22득점)이 경기 초반 상대 센터들을 잘막아냈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진 경기 후반부터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아무래도 골밑 몸싸움이 되는 타운스가 있었을 때는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접전 상화엥서 거의 풀타임을 소화할 수밖에 없는 윌커슨이다. 결국 경기 종료 후 양팀의 리바운드 개수는 41대20, 모비스의 절대 우세였다.
그래도 KCC가 끝까지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건 활발한 외곽플레이 때문이었다. 이날 KCC의 팀 3점슛은 9개. 단순히 3점슛 개수로만 KCC의 이날 공격을 평가할 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미들슛 컨디션도 좋았고 김민구 강병현 등 가드들의 돌파에 이은 득점도 여러차례 나왔다. 특히, 김민구가 빛났다. 23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다시피 했다.
이날 양팀 경기의 결론을 내면 결국 농구는 높이의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양팀 모두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확률로 따져보자. 아무래도 외곽슛보다는 골밑슛의 성공률이 훨신 높다. 4쿼터 중반부터 양팀이 균형을 맞추던 추의 무게가 모비스쪽으로 조금씩 기울었다. 벤슨과 문태영의 골밑 득점이 이어지며 KCC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90대85. 모비스의 승리였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31승13패가 되며 SK와 공동선두가 됐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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