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김신욱(26)은 2009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이듬 해부터 팀 공격의 핵으로 활약했다. 매시즌 진화했다.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모든 전술은 김신욱을 중심으로 짜여졌다. 워낙 특징있는 선수이고, 골을 넣을 자원이다보니 나머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김신욱의 움직임에 맞출 수밖에 없었다. 시행착오도 겪었다. 큰 신장(1m97.5)을 보유한 김신욱의 공중 장악력을 이용하기 위해 롱볼 위주로 플레이하다보니 '뻥 축구'라는 비판도 일었다. 그러나 어느덧 전술은 무르익었다. 성과로 이어졌다. 2년 전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컵에 입맞췄다. 지난시즌에는 K-리그 준우승을 일궈냈다.
2014년, 기류가 바뀌었다. 사령탑이 교체됐다. 새 지휘봉을 잡은 조민국 감독은 김신욱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감독과 김신욱은 지난해 12월 중순에 만났다. 김신욱은 휴식기간을 줄이고 팀에 합류해 일찍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체력 훈련에 몰두했기 때문에 조 감독은 김신욱의 활용 그림을 그릴 시간이 부족했다. 특히 1월 중순, 김신욱은 조 감독의 품을 잠시 떠났다. 홍명보호의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다. 조 감독이 본격적으로 김신욱의 기량을 확인한 것은 3일 중국 전지훈련부터다. 중국 다롄 하얼빈, 산둥루넝과의 세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서다. 조 감독은 실망이 앞섰다. "신욱이가 100% 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대표팀 경기를 뛰다보니 중국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집중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것이 조 감독의 평가다. 결국 김신욱의 100% 기량을 확인할 수 없었다.
시간이 없다. 새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빠르게 '조민국표 티키타카'에 김신욱의 장점을 녹여야 한다. 조 감독은 김신욱을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스트라이커 만주키치처럼 활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뮌헨의 만주키치처럼 활용하겠다.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다 상대가 공간을 넓혔을 때 적극적인 측면 공격을 통해 김신욱의 높이를 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뮌헨에서 지난시즌 12골을 넣으며 특급 스트라이커 반열에 오른 만주키치의 움직임을 김신욱에게 요구한 것이다.
그러면서 '티키타카'에 적합한 김신욱의 움직임도 조언했다. 조 감독은 "백패스 위주의 터치를 줄여야 한다. 또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돌파가 느리기 때문에 '제2의 동작'을 생각하고 플레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추구하는 '티키타카'에 녹아들기 위해선 김신욱은 헤딩보다 발로하는 플레이에 익숙해져야 한다. 조 감독은 "높이 위주로 하던 습관 자체를 벗어버려야 한다. 세밀한 공격력을 좀 더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라는 뜻이다. 조 감독은 "팀 컬러가 변했다. 신욱이를 비롯해 기존 선수들이 변화를 두려워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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