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의 또 다른 별명은 '기록제조기'가 될 것 같다.
이상화가 12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1위에 올랐다. 1·2차 합계, 74초70, 소치의 여왕에 등극했다.
이상화는 이날 우승으로 숱한 신기록을 쏟아냈다. 가장 먼저 올림픽 신기록이다. 이상화는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우승할 때 세운 종전 올림픽 기록(74초75)을 12년 만에 0.05초 앞당기며 시상대 위에 우뚝 섰다. 2차에서 기록한 34초28 역시, 새기록이다. 종전 단일 레이스 최고기록은 2002년 르메이돈이 세운 37초30이었다.
당시 솔트레이크시티는 해발 1425m에 자리했고 빙질이 좋아 기록이 대량 탄생했다. 그러나 이상화는 해발 4m의 비교적 평범했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새 기록을 작성하며 '빙상 여제'의 위용을 뽐냈다.
역대 올림픽 최다 격차 기록까지 작성했다. 이상화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의 올가 파트쿨리나(75초06)와의 격차는 0.36초. 실력차가 워낙 컸다. 이전까지 1,2위간 최다 격차 기록은 1998년 나가노 대회로, 르메이돈이 2위 수잔 아우크(캐나다·76초93)를 0.33초 차로 제쳤다. 이상화는 이날 이 기록까지 100분의 3초 단축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과는 정반대 기록이다. 당시 이상화는 76초09를 기록해 역대 최소 격차인 0.05초 차이로 2위 예니 볼프(독일·76초14)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올림픽 2연패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세계에선 보니 블레어(미국·1988년-1992년-1994년)와 카트리나 르메이돈(캐나다·1998년-200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여자 500m 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물론 세계 기록도 그가 보유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36초30대에 진입했다. 올시즌에만 2번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캘거리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월드컵 1차대회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74의 기록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같은해 1월에 자신이 작성한 세계신기록 36초80을 0.06초 단축했다. 6일 후 이상화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대회 1차 레이스에서 36초57, 다음날 열린 2차 레이스에서 이 기록을 다시 0.21초 앞당겨 36초36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년 사이 세계 신기록을 무려 4차례나 새로 작성했다. 세계 기록에 이어 올림픽기록까지. 이상화가 가는길이 새 역사가 되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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