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車)도 빠지고, 포(砲)도 없었지만 승리는 동부의 몫이었다. 숨겨둔 비장의 카드, '에이스' 김주성이 고군분투하며 위기에 빠진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이번 시즌 동부는 유난히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시즌 초반 김주성에 이어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이 다쳤다. 힐은 결국 크리스 모스로 교체됐다. 김주성이 복귀하자 이번에는 이승준이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됐다.
부상자 러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상무에서 제대해 이승준의 부상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여겨졌던 포워드 윤호영마저 지난 9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발가락 골절상을 당한 것이다. 엄지발가락이 부러지면서 뼛조각이 떨어져나와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 시즌 잔여경기에는 당연히 나올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최근 슛 감각이 살아나던 이광재마저 허벅지 부상으로 코트에 나설 수 없는 상황.
때문에 13일 인천 전자랜드전을 앞둔 동부 김영만 감독대행은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줘보겠다"며 힘겨운 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베테랑이자 팀의 간판인 김주성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노련한 김주성이 제 실력을 발휘해준다면 이겨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 말 그대로 김주성이 펄펄 날았다. 김주성은 이날 34분을 뛰면서 팀내에서 가장 많은 23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72대65 승리를 이끌었다. 리바운드도 8개를 보탰다. 1쿼터부터 김주성의 득점력이 빛났다. 김주성은 1쿼터에 9점을 넣었다. 큰 키를 활용해 전자랜드 골밑을 휘저었다.
그러자 다른 후배들도 덩달아 신바람을 냈다. 신인 두경민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2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64-60, 4점차로 쫓긴 종료 1분11초전 정확한 3점슛을 터트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 감독대행이 기대했던 '젊은 선수들의 분발'이 나타난 것이다.
결국 동부는 김주성-두경민의 신구 조화 활약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3연패에 빠트렸다. 김 감독대행은 "김주성이 고참으로서 박지현과 함께 팀 리더 역할을 잘 해줬다"면서 "앞으로도 끈끈한 경기를 계속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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