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 때였다.
'도마의 신' 양학선이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자 이슈가 됐던 것이 어려운 가정형편이었다. 부모님은 비닐하우스에 거주하면서도 양학선을 금메달리스트로 키웠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또 다른 감동 스토리가 전해졌다. 소를 팔아가며 뒷바라지한 아버지에게 딸이 금메달로 보답했다.
13일(한국시각)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미국의 케이틀린 패링턴(25)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성장배경을 털어놓아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그녀는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한 이후 큰 규모의 대회에 나가면서부터 아버지는 내 뒷바라지를 위해 농장의 소를 내다 파셔야 했다"고 전했다.
패링턴은 미국 북서부 내륙 아이다호주의 시골 농장에서 나고 자랐다. 고교 시절 우시장에 소를 팔러 나가는 아버지를 도와 트럭에 소를 싣는 작업을 거들면서 '카우걸'로 성장했다. 패링턴은 "스노보드를 타다가 힘들어 할 때면 부모님은 '카우걸, 힘내'라고 격려해주셨다"며 "농장에서 보낸 유년시절이 지금의 나를 '터프걸'로 만들었다. 이날의 올림픽 챔피언으로 만들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또 "부모님은 내가 스노보드를 시작한 처음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를 도와주셨다. 금메달을 땄으니 이젠 나를 위해 팔았던 소를 아까워하지 않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패링턴은 당초 유력한 금메달 후보가 아니었다. 그러나 올림픽 데뷔전인 이번 대회에서 2010년 밴쿠버 금메달리스트 토라 브라이트(호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챔피언 켈리 클라크(미국), 2006년 토리노 금메달리스트 한나 테터(미국) 등 전 올림픽 챔피언 세 명을 모두 제치고 당당히 우승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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