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병장의 후손'으로 알려진 데니스 텐(21·카자흐스탄)의 일장기 머리띠 사진이 도마 위에 올랐다.
텐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71.04점을 기록, 쇼트프로그램 점수 84.06점을 더해 합계 255.10점으로 하뉴 유즈루(일본), 패트릭 챈(캐나다)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팬들은 그의 이력에 주목했다. 카자흐스탄의 소치동계올림픽 첫 메달이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메달을 선사한 텐이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약한 민긍호 선생(미상~1908년)의 고손자로 알려져있다. 대한제국 군대의 장교였던 민긍호 선생은 1907년 8월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강제해산하려고 하자 이에 저항해 300명의 의병을 이끌고 항일 전쟁을 벌인 인물로, 텐은 바로 그 민긍호 선생의 외손녀 알렉산드라 김의 손자다.
텐은 2010년 민긍호 선생의 묘를 직접 방문, 선생에 대한 논문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을 감동시켰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홈페이지에도 '한국의 유명한 장군 민긍호의 후손'으로 올라있다. 텐은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준우승을 차지할 때에도 독립의병장 후손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텐은 잠시 자신이 '독립의병장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은 모양이다. 일장기가 그려진 머리띠를 두른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텐은 일본도 시끄럽게 만들었다. 일본 팬들은 텐의 일장기 사진을 게재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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