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반동성애법의 실행에 나선 것일까.
이탈리아의 동성애자 권익 운동가가 러시아 소치에서 구금됐다가 풀려났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은 1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출신 동성애자 권익 운동가인 블라디미르 룩수리아가 자신의 트위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소치에서 무지개색 깃발(동성애자를 상징)을 들었다가 러시아 경찰에 붙잡혀 구금됐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여장 남자로 이탈리아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던 룩수리아는 무지개색 깃발에 '동성애자라도 괜찮다'라고 적었다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룩수리아는 체포 전 "소치에 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무지개색 깃발로 인사를 건넨다"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적었다. 룩수리아가 동성애자 권익 운동을 목적으로 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에 갔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러시아 경찰은 룩수리아의 구금 주장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경찰과 얘기를 나눴지만 구금이나 체포 기록은 없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미성년자에게 동성애와 관련한 선전을 금지하는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으로 개막 전부터 논란을 불러왔다. 전 세계에서 온 동성애자 선수들은 러시아의 반인권적인 동성애 반대법에 항의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회가 중반을 넘으면서 이런 분위기가 잦아들고 있지만, 룩수리아의 주장에 따라 또 한 번 논란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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