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3조 5번째로 나선다. 아사다 마오는 마지막에 경기를 펼친다. 리프니츠카야는 5조 1번 주자다.
17일(이하 한국시각) 조추첨 뒤 김연아는 담담해 보였다. 아사다는 씁쓸한 표정이었다. 리프니츠카야는 불참했다. 동료가 대신 뽑았다.
연기 순서는 선수들에게 민감한 부분이다. 김연아는 마지막에 배정되는 것을 싫어한다. 먼저 연기를 해야 빙질이 좋다. 기다리는 부담도 줄어든다. 아사다의 표정이 밝아보이지 않은 이유다.
특히 아사다는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스타일이다. '새가슴'이라는 말을 듣는다. 당연히 마지막 순서는 큰 부담이 될 듯 하다.
실제로 쇼트프로그램에서 마지막에 나설을 때의 성적을 보자. 아사다가 그랑프리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마지막에 나섰던 5차례 연기의 결과를 살펴보자. 5번 중 1위를 차지한 건 3차례다. 절반을 넘는 60%지만 높다고 보기는 힘들다. 지난해 10월 러시아에서 열린 로스텔레콤컵에서는 마지막에 출전, 실수를 연발하며 6위에 그쳤다.
반면 김연아는 그랑프리대회에서 9번의 마지막 연기에서 7차례나 1위를 차지했다. 대비가 되는 성적이다.
아사다는 이번 소치올림픽 단체전에서도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9일 펼친 쇼트프로그램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64.07점에 그쳤다. 올시즌 최저점수였다. 경기 뒤 "긴장해서 내 연기를 펼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아사다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단체전에서는 연습한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개인전에서는 연습해 온 만큼 연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단체전 후 컨디션이 떨어져 걱정했는데 어제와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다. 일본에서 연습했던 것처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순서에 대해서는 "어떤 번호를 뽑는다고 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했다. 번호를 뽑았을 때 '아! 이 번호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과연 순서의 중압감을 아사다가 이겨낼 수 있을까. 피겨 꽃들의 전쟁은 20일 막을 올린다. <스포츠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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