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오승환에겐 직구와 슬라이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잘 던지지 않지만 여러 변화구를 구사할 줄 안다.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굳이 던질 필요가 없었을 뿐이다.
오승환이 스플리터로 관계자들을 깜짝 놀래켰다. 일본의 스포츠신문 산케이스포츠는 19일 오승환이 140㎞대 중반의 고속 스플리터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은 18일 불펜피칭을 했는데 처음으로 스플리터를 던졌다. 59개의 피칭 중 2개 뿐이었지만 스플리터를 던졌고 스플리터를 던진다는 것 자체가 충격으로 다가왔다.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불펜피칭을 한 오승환은 한참 던지던 가운데 검지와 중지를 벌려 공을 잡고 던졌고 공은 직구처럼 빠르게 오다가 타자 앞에서 떨어졌다. 왼쪽 타석에 서서 오승환의 투구를 본 야마다 배터리 코치는 "그 속도로 떨어지면 타자들에겐 무서운 공이다"라고 극찬했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투피치로 유명한 오승환은 불펜피칭을 하면서 커터와 투심에 이어 스플리터가지 선보이며 다양한 공을 던질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스플리터의 공을 잡는 법을 달리해 구속과 떨어지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지난해 24승무패로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다나카 마사히로와 같은 스타일이라고 놀라워했다.
이날 오승환의 피칭을 본 라쿠텐의 편성 담당 야마구치 테쓰지씨도 "컨트롤되고 있었다. 위협이 되는 선수다"라며 경계했다. 오승환은 "타자와 맞대결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했지만 직구와 슬라이더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서는 일본 타자들에게 스플리터도 던진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분명히 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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