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이 확실히 자신감을 가졌다."
2년 전과 비교해 외형적으로는 전혀 바뀐 것이 없는 일본 오키나와의 이시카와 구장. 하지만 2014 시즌을 위해 맹훈련 중인 LG 선수단의 분위기는 확실히 달랐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느껴지는 여유.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19일 LG의 2차 전지훈련이 이어지고 있는 이시카와 구장. 오후 3시가 훌쩍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훈련이 이어졌다. 사실, 이 시간은 자아발전시간. 김기태 감독 부임 후 도입된 제도인데, 정규 훈련이 끝난 후 원하는 선수들은 남아 자신이 하고 싶은 훈련을 할 수 있다.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이병규(9번) 권용관 임재철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이 모두 남아 방망이를 돌렸다. 후배 선수들이 남아 구슬땀을 흘리는 건 당연했다.
말만 자율이지, 어쩔 수 없이 운동을 해야하는 분위기가 아닌지 궁금했다. LG의 새로운 캡틴 이진영은 "솔직히, 작년까지는 선수들이 눈치를 보기도 했다. 먼저 들어가 쉬면 불편하고, 어쩔 수 없이 시켜서 훈련을 소화하는 인상의 선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고 했다. 이진영은 "이제는 확실히 자율적인 분위기가 정착됐다. 스스로 훈련이 하고 싶어 남은 선수들이기에 훈련 효율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부상 걱정이 있는 선수들은 일찍 숙소로 이동해 휴식과 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LG는 대형버스 이외에 12인승 승합차를 빌려 활용하고 있다. 선수들 마다 훈련 종료 시간이 모두 달라 이 차가 수시로 선수들을 실어나르는 것이다. 이날도 베테랑 선수들이 4시경 훈련을 마치고 귀가했고, 정의윤 조윤준 김용의 최승준 등 젊은 선수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나머지 공부를 개시했다.
이진영은 "일본에 와 연습경기 두 경기를 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나섰는데 선수들이 정말 무서울 정도로 집중을 하더라"라며 "베테랑 선수들은 부상 방지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한다. 그런데 후배들의 훈련과 경기를 보며 '우리 이러다가 후배들에게 밀리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의욕에 불타오를 정도"라고 말했다.
이진영은 LG의 스프링캠프 분위기에 대해 "젊은 선수들이 지난 시즌 경험을 쌓으며 확실히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전체적인 훈련 분위기가 좋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주장을 맡았는데 특별히 선수들에게 해줄 말도 없다. 그만큼 캠프가 잘 돌아가고 있다. 예년에는 발생하던 사소한 사건, 사고도 올해는 단 한 건도 없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이전 성적이 나지 않을 때는 캠프 때부터 조급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던 LG다. 하지만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며 숙원을 푼 LG 선수들에게 예전의 조급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집중력과 파이팅은 넘쳐보였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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