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승부처다.
한 팀은 도망가야 하고, 다른 한 팀은 추격해야 한다.
23일 2013~2014시즌 NH농협 V-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충돌할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처한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도망자'다. 무조건 달아나야 한다. 위태로운 1위 자리를 사수해야 한다. 2위 현대캐피탈(18승7패·승점 52)이 다시 턱밑까지 추격했다. 두 팀의 승점차는 불과 1점이다. 삼성화재는 올스타전 이후 펼쳐진 4라운드 중반부터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불안한 서브 리시브가 요인이었다. 삼성화재의 4라운드 서브 리시브 성공률은 54%였다. 삼성화재의 평균 서브 리시브 성공률은 50.2%다. 4라운드 성공률이 더 나아 보이지만, 다른 팀과 비교하면 5위로 하위권이다.
특히 상대 서브가 '공격의 핵' 레오에게 집중되고 있다. 세터 유광우에게 전달되는 루트를 망가뜨려 2차 공격을 단순하게 만들겠다는 상대 전략에 당했다. 삼성화재는 9일 러시앤캐시와 13일 LIG손해보험에 각각 서브 에이스로 5점과 8점을 내줬다.
그래도 선두에서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레오였다. 레오는 4라운드 공격 성공률이 59.25%에 달했다. 평균 공격 성공률(57.98%)보다 높았다.
대한항공은 '추격자'다. 19일까지 4위 대한항공(승점 38)은 3위 우리카드(승점 39)에 승점 1점차로 접근했다. 현재 상황으로만 따지면,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와 준플레이오프(3위와 4위의 승점차가 3점 이내)를 치를 수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달라진 공격력으로 3위를 탈환, 4위와 격차를 벌린 뒤 2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4라운드에만 59.68%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1~4라운드까지 합산한 평균 공격 성공률(53.31%)보다 훨씬 높았다. '강민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대한항공은 올시즌 세터 부재로 고민에 휩싸였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더블 세터(황동일-조재영) 시스템'을 가동했지만, 실패였다.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화재로부터 백업 세터 강민웅을 영입했다. '신의 한 수'였다. 강민웅은 국내 선수 뿐만 아니라 공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마이클을 웃게했다. 마이클은 4라운드 공격 성공률이 61.77%에 달했다. 1라운드(50.65%)-2라운드(53.27%)-3라운드(53.31%)에 비하면, 성공률이 8~10% 가까이 좋아졌다. 드디어 마이클이 보유한 2m5의 높은 타점의 위력이 살아나고 있다.
추격자 대한항공은 20일 목표를 이뤘다. 2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맞대결에서 3대1(21-25, 29-27, 25-22, 27-25)로 승리했다. 승점 41을 기록한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G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3대0으로 눌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3~2014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20일)
남자부
대한항공(13승12패) 3-1 우리카드(14승11패)
여자부
GS칼텍스(16승8패) 3-0 흥국생명(6승1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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