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라이벌이었다. 엎치락뒤치락했다.
주니어 시절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은 아사다 마오(일본)였다. 김연아가 아사다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했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후에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양대산맥이었다. 김연아와 아사다에게 늘 '동갑내기 라이벌'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둘의 관계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때 비로소 틀어졌다. 전환점이었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78.50점)과 프리스케이팅(150.06점) 모두 역대 최고점 기록을 경신하며 총점 228.56점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아사다는 205.50점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올림픽 정상에 선 김연아는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 그녀의 길에 아사다는 더 이상 없었다. 은퇴를 고민하다 2012년 복귀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1인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김연아가 '피겨 여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아사다가 '영원한 2인자'라는 데도 의문부호가 달리지 않는다.
소치올림픽에서도 그랬다. 김연아는 금메달보다 더 값진 은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충격적인 점수를 받았다. 55.51점이었다.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142.71점을 기록했다. 아사다는 연기가 끝난 후 진한 눈물을 흘렸다.
김연아는 가장 기억에 남는 라이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아사다를 꼽았다. "너무 오랫동안 비유도 당했고. 경쟁도 했다. 경쟁은 다시는 없을 것 같다. 둘 만큼 꾸준히 비교당하고 같이 경기하고 그런 선수는 없었다. 둘만 계속해서 10년 넘게 라이벌이라는 상황속에 경기를 했다."
그래서 마음이 더 갔다. 김연아는 "아무래도 비슷한 상황에서 했다. 아사다는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고, 나는 한국에서 주목받는 선수였다. 비슷한 것이 많았다"며 "그 선수가 연기할 때 난 몸을 풀고 있었다. TV로 봤는데 아사다의 눈물에 나도 울컥했다"고 했다. 또 "아사다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말을 할 위치는 아니고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그동안 고생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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