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현역 생활은 마침표를 찍었다.
7세 때 처음으로 은반과 만난 김연아, 그리고 17년이 흘렀다. 단 한 순간도 눈을 돌리지 않았다. 한 길을 걸었다. '점프의 정석'이 되기까지 1800㎡의 차가운 빙판을 수만 번 뒹굴었다. 허리, 무릎, 발가락까지 고통이 없는 곳이 없다. 자신과의 싸움에 지치고 또 지쳤다. '그만하자', 포기하고 싶을 때도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다. 그녀는 '피겨 불모지'인 대한민국의 기적이 됐다.
김연아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뭘까. 생각이 나지 않는단다. 끝이나서 모든 짐을 내려놓았다는 것, 그 자체로 행복하다고 했다. '강심장'은 트레이드마크였다. 물론 긴장을 한다. 그렇지만 드러나지 않는다. "비결은 없다. 성격도 타고난 것 같다. 운동하기에 딱 좋은 선수인 것 같다. 주변 선수를 보면 성격이 제각각이다. 실력이 좋아도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실전에서 많이 못보여준다. 나도 긴장은 하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덜하다. 성격같은 것은 타고났다. 운동하기에 딱 적합한 성격이다." 활짝 웃었다.
물론 넘어야 할 벽도 많았다. 정상인의 삶은 아니었다. 김연아는 "선수 생활을 하면 먹는 것도 제한적이다. 살이 찔까도 고민이었다. 요즘은 살은 안찐다. 그러나 근육도 잘 안만들어져 고기를 의무적으로 먹을 때도 있었다. 이것 먹어야 힘을 쓴다고 생각해 신경 써 먹었다. 몸 관리도 마찬가지다. 쉬는 날에도 몸이 불편하면 훈련할 때가 걱정이 돼 예민해졌다. 스트레스다. 특별한 것이 아닌데 사소한 것을 신경써야 된다"며 웃었다.
제2의 인생해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이제 끝났기 때문에 휴식이 먼저다. 그렇다고 마냥 놀고만 있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다. 여유있게 생각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기억나는 팬을 묻자 "한 사람을 뽑기는 어렵고 한결같이 응원해 주신 분들 모두가 감사하다"고 대답했다.
김연아는 과연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저라는 선수가 있었다는 것, 그것만 있으면 만족할 것 같다" 부족하다. 김연아가 있어 대한민국이 행복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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