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삼성이 외국인 타자로 희비가 교차했다.
LG와 삼성의 연습경기가 23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렸다. 연습경기지만 양팀에게는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1, 2위를 나란히 차지한 삼성과 LG인 만큼 시즌 개막 전 서로의 전력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였다. 여기에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으로 맞붙은 경기였다. 삼성은 손가락 통증이 있는 박석민을 제외하고 주전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LG 역시 삼성전을 스타트로 이병규(9번) 박용택 등 베테랑 선수들이 실전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관심사가 양팀의 외국인 타자였다. LG 조쉬 벨은 4번-3루수로, 삼성 나바로는 2번-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성적으로만 따지면 벨의 완승이었다. 벨은 이날 경기 세 타석에 들어서 만루포를 터뜨렸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하지만 타이밍이 잘 맞은 타구였다. 홈런은 2회 나왔다. 2-0으로 앞서던 2사 만루 상황서 상대 선발 밴덴헐크의 슬러브성 공을 잡아당겨 아카마 구장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형 만루포를 때려냈다. 실전에서의 첫 홈런. 마지막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날 실전을 통해 본 벨의 전체적인 느낌은 힘과 선구안을 고루 갖췄다는 것이다. 일단 공을 차분하게 기다릴줄 아는 모습을 매타석 보였다. 또, 힘차게 풀스윙시 어마어마한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스위치 히터인 벨은 이날 우완투수 만을 상대해 왼쪽 타석에만 들어섰는데, 오픈스탠스로 안정된 타격폼을 보여줬다. 느린 변화구를 완벽한 타이밍에 잡아당긴 점이 희망적이다. LG 송구홍 운영팀장은 "오른쪽 타석에서도 똑같은 파워로 스윙을 한다. 주 타격은 왼손인데, 오른손도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바로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첫 타석 볼넷, 두 번째 타석 3루 땅볼, 세 번째 타석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나바로는 벨과는 정 반대 유형의 선수였다. 파워가 뛰어나보이지는 않았지만 컨택트 능력이 상대적으로 더 나았고, 선구안도 어느정도 갖춘 듯 보였다. 마지막 좌익수 플라이 타구는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혔지만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갔다. 아직까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상대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줄 정도의 위력은 아니었다.
양 선수 모두 수비는 무난했다. 벨은 스피드가 빠르지는 않지만 미트질이 부드럽고 어깨가 좋다는 평가다. 나바로도 큰 실수 없이 경기를 치렀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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