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두산 외야진은 기로에 서 있다.
FA로 풀린 이종욱의 공백이 그 핵심. 두산은 가능성과 함께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포스트 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친 정수빈의 잠재력 폭발이 기대된다. 여기에 잠재력 가득한 박건우가 있다. 넥센에서 이적한 장민석도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가정이다. 거꾸로 말하면 가능성은 있지만,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다.
불안한 점도 있다. 지난해 김현수는 발목 부근의 뼛조각이 떨어져 나와 고생했다. 수술까지 고려했다. 하지만 수술없이 발목근육강화로 올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가장 좋은 결정이다. 하지만 불안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정수빈은 타격이 여전히 불안하다. 고질적인 변화구 공략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런 최악의 가정이 가능하다. 정수빈이 타격 부진에 빠질 경우, 대안이 필요하다. 그런데 박건우와 장민석은 주전으로서 검증된 카드가 아니다.
이런 부분들은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즌 중 발생될 수 있는 변수에 대해 최대한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일단 두산 송일수 감독은 "김현수의 1루수 포지션 이동은 없다"고 했다. 풀 시즌을 뛰기위한 김현수의 부담감 자체를 줄여주는 조치다. 이 부분은 확실히 긍정적이다.
민병헌의 상태가 괜찮은 편이다. 즉, 현 시점에서 김현수와 민병헌은 지난해 혹은 지난해 이상의 역할을 해 줄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정수빈과 함께 박건우와 장민석이 어떤 역할을 해 주느냐다.
정수빈은 "올 시즌 매우 중요하다. 타율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주전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특기인 수비와 주루 뿐만 아니라 출루율과 타율을 높히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타격의 큰 변화는 없지만, 타구를 우측으로 보내기 위한 타격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도 있다.
박건우와 장민석의 상태는 좋은 편이다. 박건우는 자체 청백전에서 2경기 연속 타자 MVP에 뽑혔다. 장민석 역시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의미있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두산의 외야의 베스트 시나리오는 김현수와 민병헌이 건재한 가운데, 정수빈이 중견수 자리를 공고하게 꿰차는 것이다. 여기에 박건우와 장민석 마저 의미있는 역할을 하면서 외야의 경쟁을 가중시키는 것이다. 반면 김현수의 부상변수와 정수빈의 타격부진, 그리고 박건우와 장민석마저 1, 2군을 왔다갔다한다면 두산 외야는 혼돈에 빠질 수도 있다.
베스트와 워스트 시나리오가 함께 공존하는 올해 두산 외야진. 앞으로 행보가 궁금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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