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때로는 정치 선전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한다. 세계인의 제전이지만 체제 안정과 결속, 정치적 메시지의 전달, 대외 과시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러시아 공산당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나타났다. AP통신은 22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플라워 세리머니 도중 관중석에 구 소련기인 '소비에트기'가 나부꼈다고 전했다. 소비에트기는 붉은색 바탕에 노란색 망치와 낫이 교차하는 문양이 새겨진 깃발로, 냉전시대 공산진영의 상징이었다. 러시아 공산당 간부 5명이 이날 깃발을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경기장 관계자들의 제지에도 아랑곳 않으며 10여분 간 소란을 피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를 일종의 '해프닝'으로 보는 분위기다. 앤서니 에드거 IOC 대변인은 "종종 있는 일"이라며 "망자 추모를 위한 검은띠 착용 등 다른 금지된 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IOC 측은 공산당 간부들이 결국 깃발을 내려 사태가 종료됐고, 더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깃발을 가져온 공산당 관계자는 "IOC가 정당의 상징을 금하는 건 알지만 이건 정당이 아니라 승리를 상징하는 것일 뿐이다"고 변명했다. 소비에트기는 1945년 아돌프 히틀러의 자살을 기념해 소련 병사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흔들면서 '승리의 깃발'로 불리우기도 한다.
러시아 공산당은 구소련 시절보다는 세가 약해졌지만 450석의 국회에서 92석을 차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통합러시아당에 이은 제2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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