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좋았던 것을 다 잊었다."
2011년 4월 26일,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이후 환희의 연속이었다. 2012년에는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3년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적으로는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아시아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2014년에 모든 영광과 환희는 잊었다. 새롭게 출발하는 FC서울, 그리고 최용수 감독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2014년 시즌 출발에 앞서 출사표를 던졌다. 최 감독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와의 ACL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통해 2014년 시즌의 첫 출발선에 선다. 일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최 감독은 "새 시즌이 시작됐다. 선수들이 빠져나가 많은 변화가 있었다. 팬들의 기대에도 보답해야 한다. 전지훈련에서 많은 땀을 흘렸다. 그 어느때보다 올시즌은 '도전'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3년간의 환희를 잊는게 먼저다. 지난 3시즌과 2014년의 서울은 다르다. 3년 연속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데얀(장쑤)과 '캡틴' 하대성(베이징)이 중국 리그로 이적했다. '수비의 핵'인 아디도 현역 은퇴 후 코치로 합류했다. 공격과 수비, 미드필드에서 핵심 선수들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서울은 새 출발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최 감독은 "2012년에는 그 시스템에 적합한 선수들로 구성을 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 지난해에는 큰 소득이 없었고 겉무늬만 화려했다. 이제 지난 3년간 좋았던 것을 다 잊었다.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선수들도 이 부분을 공감하고 있다. 선수들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3년간 화려했던 모습을 조금 접어둬야 한다. 기존 선수들 중 일부는 안주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빨리 현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평소 자신감이 넘치는 최 감독이지만 올시즌에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ACL에서도 우승이 아닌 조별리그 통과를 1차 목표로 세웠다. 최 감독은 "내가 근거없는 자신감은 1인자다. 하지만 현 상황을 냉정히 봐야 한다. 준우승의 과거는 잊고 백지상태에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본에 충실한 경기를 해야 한다. 그런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조별리그 통과가 1차 목표다"라고 말했다.
조별리그 통과 및 2014년 시즌의 상쾌한 출발을 위해서는 센트럴코스트전 승리가 절실하다. 그러나 최 감독은 짧았던 전지훈련 기간이 아쉽기만 하다. 아직 팀 전체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시스템과 훈련 방식 모두 변화가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 센트럴코트스전에 앞서 순수들에게 '당장 100% 경기력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다. 딱 4주만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하루 하루 좋아지고 있다. 센트럴코스트전에서는 힘을 빼고 부담감을 덜고, 경기를 하면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 감독은 서울의 공격을 책임졌던 데얀 공백 메우기가 올시즌 서울 성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데얀처럼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골 결정력을 갖춘 선수가 지금 없다. 더욱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내가 좋아하는 1대0 스코어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데얀 공백이 아쉽지만 한 선수가 아닌 득점 루트를 다양화시키는데 중점을 두겠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그런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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