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팀끼리의 맞대결이었지만 한일전의 팽팽한 자존심 대결로 볼 만했던 한판이었다.
LG와 일본프로야구 한신의 맞대결이 펼쳐진 25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 오승환이 등판하는 경기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지만,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구단이 스프링캠프 막판 베스트 전력으로 맞붙어 흥미로운 경기이기도 했다. LG의 경우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등 베테랑들이 총출동했고, 한신도 도리타니 후쿠도메 아라이 등 간판스타들이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응원전도 후끈했다. 한신이야 워낙 인기구단이기에 매경기 많은 팬들이 기노자구장을 찾는다. LG의 경우 한국에서 온 팬 참관단이 선수들의 응원가를 목청껏 부르며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아줬다.
경기는 박빙의 승부였다. LG가 1회 베테랑 타자들이 힘을 내며 상대 에이스 노미를 공략, 2점을 선취했다. 한신도 만만치 않았다. 4회 구원등판한 LG 류제국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중반 주전급 선수들을 대신해 백업 선수들이 차례차례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 긴장감은 그대로였다. 특히, 한신 벤치는 7회 투수 다마키가 난조를 보이자 연습경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투수코치가 경기 중간 올라와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었다.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자 급하게 좌완 야마모토를 올렸고, 무사 만루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LG가 8회 터진 백창수의 쐐기 2타점 적시타로 점수차를 6-2로 벌리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이제 남은 관심은 오승환. 오승환이 등판하자 한신팬 뿐 아니라 한국에서 온 LG팬들도 오승환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LG 최태원 3루 베이스코치도 오승환이 투구를 마치고 내려오자 엉덩이를 가볍게 툭 치며 격려했다. 오승환은 경기 후 "한신팬, LG팬들께서 응원해주시는 걸 들었다. 홍백전 피홈런 경기보다 내용면에서 조금 나아진 것도 다 팬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밝게 웃었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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