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이 아닌 것 같아요."
25일 인천공항을 찾은 '빙속여제' 이상화의 어머니 김인순씨는 어리둥절했다. 입국장을 둘러싼 수백명의 취재진과 팬들의 높은 관심때문이었다. 특히 자신의 딸을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이곳저곳에 걸려있는 것을 보고 김씨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김씨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시니 좋다. 마치 내 딸이 아닌것 같다"며 웃었다.
이상화는 지존이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감동의 레이스 후 경기장 대형스크린에는 1·2차 합계 74초70이 찍혔다. 올림픽신기록이었다. 시상대 맨꼭대기에 오르기까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 피말리는 승부였다. 7위 왕베이싱(중국)과의 기록 차는 0초98에 불과했다. 그는 울었고, 대한민국은 밤잠을 설쳤다. 4년 간의 좌절, 눈물, 재기, 희망이 다시 열매를 맺었다. 올림픽 금메달을 한 개도 아닌 2개를 품었다.
김씨는 누구보다 이상화의 지난 4년 간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딸을 안아주고 싶었다. 김씨는 이상화가 나오자마자 껴안았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던진 한 마디, "상화야 생일 축하해"였다.
김씨가 준비한 딸의 생일 선물은 진수성찬이었다. 그는 "미역국 부대찌게 꽃게탕 등 상화가 좋아하는 것들로 준비해 놓았다. 많은 반찬도 해놓았다. 음식이 생일 선물"이라고 웃었다.
인천공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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