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28)가 한국 코트로 돌아올까.
24일 배구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프로배구 남자 3개 팀이 가빈과 접촉 중이다. 하위권인 두 팀은 2014~2015시즌을 대비, 발빠르게 외국인공격수 교체를 구상 중이다. 상위권인 한 팀은 현재 보유한 외국인선수도 뛰어나지만, 과거 가빈의 플레이에 대한 향수을 잊지 못해 몸 상태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빈에게 관심을 갖는 팀은 신생팀 러시앤캐시와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한국전력이다. 이들 두 팀 모두 국내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 가빈과 같은 '거물용병'이 합류할 경우 전력 상승을 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1개 팀이 더 가빈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빈은 그야말로 V-리그의 '갑(甲)'이었다. 남자부 코트에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었다. 2009~2010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한국배구 역사를 새로 썼다. 용수철같은 탄력을 이용해 상대 블로커보다 높은 타점에서 날리는 스파이크는 '언터처블'이었다. 한국 배구의 특성상 외국인선수가 50~60%의 공격을 책임져줘야 하는 역할도 잘 수행했다. 2011~2012시즌 정규리그 34경기에서 올린 1112득점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가빈은 세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다.
가빈이 한국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수더분한 성격이었다.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마찰없이 잘 지냈다. 완벽에 가까운 '한국형 외국인선수'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빈은 한국 무대로 돌아올 수 있는 조건을 채웠다. 그가 한국을 떠난 것은 2012년이었다. 도전을 택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가빈의 잔류를 설득했던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도 더 이상 잡지 못했다. 당시 가빈은 러시아 이스크라 오딘트소보로 둥지를 옮겼다. 그러나 시련이었다. 임금체불이 심했다. 결국 터키리그로 이적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 가빈은 터키 아르카스 이즈미르에서 활약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지 두 시즌째가 된다. 이제 가빈이 한국행을 원할 경우 어느 팀으로든 올 수 있다.
가빈 컴백의 관건은 두 가지다. 가장 먼저 옛 기량 회복이다. 현재 가빈은 조금씩 훈련을 재개하고 있다.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달까지 재활에 매진했다. 나머지는 몸값이다. 가빈은 러시아와 터키를 거치면서 몸값이 상승했다. 한국 구단 관계자들은 최소 100만달러(약 1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이미 아가메즈(현대캐피탈), 마이클(대한항공), 비소토(한국전력)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의 몸값도 비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가빈의 컴백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까.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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