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즈 넥스트?'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의 3강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얼굴도 속속 존재감을 알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유-강 정권이 지상파를 장악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입증하는 데 반해 신동엽을 비롯한 신흥 주자들은 케이블 채널이나 종편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것.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역시 '19금 코드'다. '19금 토크의 넘사벽' 신동엽을 비롯해 JTBC '마녀사냥'의 성시경, tvN 'SNL코리아'의 '감성변태' 유희열 등이 주목받고 있다. 누구도 방송에서 털어놓지 못했던 야한 얘기를 솔직하면서도 저급하지 않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게 이들의 강점으로 꼽힌다.
'막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코드다. MBC '라디오스타'에서도 정화되지 않은 거친 입담을 뽐냈던 김구라는 JTBC '썰전'을 통해 물 만난 고기가 됐다. SBS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전지현에게 조차 "비슷한 이미지가 반복되면 피로하다"며 독설을 날리는 그의 '독한 혀'가 다양한 예능 주제 및 정치적인 사안과 만나면서 통쾌함까지 안겨줬다. 영화기자 출신 허지웅 역시 '썰전'의 최대 수혜자다. 거침없는 입담은 방송 몇 회 만에 매니아층까지 만들어냈고, 인기에 힘입어 '마녀사냥', 'SNL코리아'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었다.
'깐족 MC'라는 새로운 세계가 열리기도 했다. 김성주는 Mnet '슈퍼스타K'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60초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멘트로 전국민의 애간장을 태웠다. 이 프로그램은 아나운서 프리선언 이후 슬럼프를 맞았던 그의 재기 발판이 됐고 tvN '화성인 바이러스', MBC '일밤-아빠! 어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전현무도 마찬가지다. 지상파에서는 비난의 대상이 됐던 '깐족 진행'이 JTBC '히든싱어'를 만나 빛을 발했다. 장시간 녹화가 이어졌지만 방청객을 들었다 놨다하는 깐족거림이 프로그램에 새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관계자들은 "지상파 채널은 공익성 등의 문제로 표현하는데 제약과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케이블이나 종편은 비교적 표현의 범위가 자유롭기 때문에 숙달되지 않은 신흥 예능인들도 얼마든지 활약할 수 있다. 특히 지상파 채널에서는 다룰 수 없었던 19금 토크나 막말 토크 등 비교적 신선한 소재들이 케이블이나 종편에서 다뤄지고 있는 만큼, 비슷한 포맷에 싫증났던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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