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의 팀이라고 한다. 많은 득점과 승부처에서 해결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농구를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매우 강하다. 특히 치열한 몸싸움 속에서 일어나는 기의 대결에서는 리그 최강이다.
포웰은 수비력이 약하다. 그 약점을 이현호 한정원 김상규 등 포워드진들이 메워주고 있다.
최근 전자랜드는 의미있는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공격에서도 포웰의 비중을 많이 줄였다. 그만큼 나머지 선수들의 역할이 커졌다는 것이다.
포웰은 주장을 맡으면서 책임감있는 플레이를 하려 노력한다. 치열한 4위 싸움을 하고 있던 26일 KT와의 경기에서도 18득점을 했다. 하지만 득점의 순도는 그리 높지 않다. 이날도 2점슛 야투율은 67%. 자유투 성공률도 50%에 그쳤다.
그런데 전자랜드는 KT를 접전 끝에 눌렀다. 국내선수들의 알토란같은 득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4쿼터 막판 3점포를 터뜨린 김지완과 차바위가 대표적인 케이스.
그 중 가장 빛난 선수는 정영삼이다. 3쿼터 전자랜드가 밀리고 있을 때 추격을 알리는 3점포 2방을 터뜨렸다. 전자랜드가 전세를 역전시킨 3쿼터에만 9득점을 몰아서 넣었다. 득점의 순도도 뛰어나다. 사실 전자랜드의 토종 에이스는 정영삼이다. 화려한 스텝 테크닉과 강력한 골밑돌파, 그리고 정확한 3점포를 갖춘 슈팅가드다. 포웰과 득점루트가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정영삼은 그 상황을 이겨내며 팀 공헌도를 높히고 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KT와의 경기는 사실상 4위 결정전이나 다름없는 게임이어서 물러설 수 없었다"며 "최근 김상규 김지완 정병국 등이 위기상황에서 좋은 활약을 함께 펼치고 있다. 그래서 플레이오프에서도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전자랜드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정영삼의 모습이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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