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란 훌륭한 연기력이나 독특한 개성으로 주연 못지 않게 주목을 받은 조연을 뜻한다. 즉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란 뜻이다. 보통 드라마나 영화의 인물을 뜻하지만, 예능에도 신스틸러가 존재한다. MC나 주요 게스트보다 빛나는 활약의 주인공이 그다.
지난 26일 방송됐던 MBC '라디오스타-단추구멍 특집'에서는 홍진경이 출연했다. 홍진경은 이 자리에서 슈퍼모델에서 유명 MC를 꿰차기까지 인생사를 들려주고, 김치 사업으로 대박을 터트린 비결, 첫 눈에 반한 남자를 내 남편으로 만든 비결, SBS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캐스팅 비화까지 끊임없는 에피소드로 '라디오스타'를 압도했다. 이 자리의 주인공으로 홍진경으로 보였다. 이어 국민 파이터로 등극한 윤형빈, 요염한 가인, 신화의 이민우까지 쟁쟁한 스타들이 함께 해 치고들어갈 구멍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이 자리에 눈 작은 것 빼고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박휘순의 활약은 반전이었다.
초반에 "잃을 게 없다"며 자신만만했던 박휘순은 절친한 사이인 홍진경과 윤형빈까지 가세하며 여성 편력을 폭로하자, 만신창이가 됐다. 박휘순은 결국 19금 단어인 '모텔'까지 언급하며 "모든 것을 잃었다"는 말로 폭소를 자아냈다. 이 뿐 아니다. 박휘순은 처음보는 사이라는 가인에게 게슴츠레한 눈빛을 건네다 "뭘 봐요"라는 불호령을 듣기도 했다. 박휘순은 "가인이 아니라 옆에 있는 민우를 보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지난간 후였다. 박휘순의 활약은 홍진경과 '24시간이 모자라'를 함께 공연할 때 폭발했다. 박휘순은 얼룩말 무늬 옷을 입고 나와 긴 팔과 다리를 허우적대는 홍진경의 옆에서 코믹한 남자 댄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웃음을 배가시켰다.
1일 방송됐던 MBC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의 자메이카 행이 방송됐다. 멤버들은 자메이카 출신 세계적인 선수 우사인 볼트을 만나길 고대하며, 그가 다녔던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그 자리에서 하하 정형돈 노홍철로 이뤄진 자메이카 행 멤버들과 가수 스컬이 우사인 볼트의 후배들과 달리기 대결을 펼쳤다. 어린이들을 상대로 일대일 달리기에서 패배를 거듭했던 멤버들은 릴레이 경주에서도 졌다. 특히 평소 근엄한 모습의 스컬이 살찐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아줌마 주법으로 뒤뚱뒤뚱 뛰는 주법은 멤버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스컬은 이 장면으로 하나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든 신스틸러가 됐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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