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이미선은 여자 프로농구 원년인 98년보다 1년 앞선 97년에 입단해 햇수로만 17년째 프로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이미선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 2월28일 하나외환전. 몸이 너무 안좋았다. 이호근 감독에게 몸상태를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다. 이미선은 "아프다는 게 동료들에게 알려지면 선수들이 불안해할까봐 말을 못하겠더라"고 했다. 몸이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으니 이 감독의 호통 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끝까지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 31분을 뛰며 7득점에 그쳤지만 9개의 어시스트로 동료의 득점을 도왔고, 4개의 스틸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틀 쉬고 3일 다시 맞붙은 하나외환전서 이미선은 달랐다. 1쿼터에만 10점을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33분을 뛰며 양팀 최다인 20득점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역대 세번째 개인통산 2000어시스트도 달성.
삼성생명은 현재 플레이오프를 위해 3위 KB스타즈를 맹추격하고 있다. 6라운드서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강호를 연파하며 전승을 달렸고, 3일 하나외환까지 잡아내며 7연승을 달리고 있다. 어느새 1게임차다.
삼성생명으로선 12일의 맞대결은 물론, 남은 4경기 모두를 잡아내야 3위를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의 방심도 하지 않고 있다.
최근의 연승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분위기를 헤치는 행동이나 말을 할 수 없다. 이미선은 "누구하나 이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있다. 아무도 아프다거나 하는 얘길 하지 않는다. 아파도 티를 안내려 한다"고 했다.
연승중인데도 심리적인 부담은 크다. 1경기라도 지면 3위에 오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멀어졌던 3위가 어느새 1게임으로 좁혀졌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 35세인 이미선에겐 시즌 막판 30분대의 출전이 체력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이미선은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도 상황을 보면 안뛸 수가 없다"고 했다.
역대 최초로 통산 1000개의 스틸이란 엄청난 기록을 세운 이미선. "1000스틸을 하고 난 이후 기록에는 신경을 쓰지 않게 됐다"는 이미선은 그래서 더욱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또렷한 목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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