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짝'이 3년 만에 문을 닫을 위기다.
5일 오전 SBS '짝'의 녹화 도중 여성 출연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짝'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프로그램을 폐기하라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출연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현재까지 100여 개가 넘는 글들이 쏟아지며, 제작진의 안일한 현장 관리를 탓하고 있다.사망 원인을 떠나 출연자가 촬영 현장에서 자살을 하는 사상 초유의 일은 네티즌들을 분개하게 했다.
앞서 '짝'은 숱한 이슈와 논란에 휩싸여왔다. 일반인들이 대상인 프로그램인데다 6박 7일이란 기간동안 '애정촌'이란 공간에 가둬놓고, 오직 '짝 찾기'에만 집중하는 포맷이 지나치게 출연자들끼리 경쟁을 부추겨 스트레스를 준다는 지적도 여러차례 나왔다. 그로인해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출연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위험이 있다는 것. 또 일반인 출연자들이 제작진의 왜곡된 편집을 문제삼기도 여러 번이다. 이번 사망 사건 역시 출연자의 독단적인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관찰이 기반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심리적인 압박을 받았는 지 여부와 관련해 제작진이 책임을 피할 순 없다.
SBS 고위 관계자는 폐지와 관련해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 사건의 파악이 더 중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에 (폐지를) 논의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앞서 SBS 측은 시청자들의 정서를 반영하듯 사망한 출연자의 출연분은 일괄 폐기하며, 이날 오후 방송될 '짝' 65기 출연자들의 방송분도 '브라질 월드컵 축구평가전 러시아: 아르메니아'로 대체 편성키로 했다.
앞서 5일 제주도 서귀포 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15분 즈음 서귀포의 한 펜션에서 '짝'을 촬영 중이던 한 여성 출연자가 샤워실에서 헤어 드라이기 전선으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이 여성 출연자는 발견 즉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의 서귀포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서귀포소방서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당시에 이미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자살로 추정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장에선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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