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가 왜 한국축구의 중심인지 보여준 경기였다.
홍명보호는 6일(한국시각)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K-리거와 J-리거로 구성된 지난 미국원정에서의 아쉬움을 제대로 씻었다. 클래스가 달랐다. 박주영(왓포드) 구자철(마인츠)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선덜랜드) 등 유럽파는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기술, 템포, 마무리까지 유럽파가 가세하며 홍명보호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전원 유럽파로 이루어진 최전방과 2선 공격진은 홍명보호의 자랑이었다. 유럽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만만치 않은 그리스였지만, 개인기량과 자신감에서 우리선수들이 더 나았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도 볼을 잘 간수했고, 좁은 공간도 잘 벗어났다. 두번의 골장면은 유럽축구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 높은 골이었다. 첫 골은 상대의 뒷 공간을 판 박주영의 움직임과 손흥민의 환상패스, 그리고 깔끔한 마무리까지 군더더기가 없었다. 두번째 골도 구자철의 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지체없는 슈팅까지 완벽했다. 이청용은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지만, 예의 변함없는 창의력과 속도감을 선보였다.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엄청난 지배력을 과시했다. 특히 수비시 강력한 압박으로 한층 여유있는 수비를 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연계력까지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은 한층 성숙해진 경기 운영으로 후방을 지켰다. 헌신적인 한국영(가시와)의 존재로 볼배급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특히 상대의 거센 압박에도 불구하고 볼을 뺏기지 않는 놀라운 볼키핑력은 기성용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모험적인 패스는 많지 않았지만 기성용의 존재로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다만 김보경(카디프시티)과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소속팀에서 불안한 입지가 경기력까지 연결된 듯 하다.
클래스가 다른 유럽파의 존재는 홍명보호의 월드컵 16강 가능성을 높여줄 가장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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