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에서 준비된 차를 타지 않고 뛰어오는 오승환의 모습이 일본 취재진에겐 굉장히 낯설었나보다.
일본 스포츠신문은 일제히 한신 오승환의 첫 고시엔 데뷔전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오승환은 8일 오사카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시범경기서 5-6으로 뒤진 9회초 등판해 1사 2,3루의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위기를 벗어나는 오승환의 힘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불펜에서 뛰어나온 것도 함께 보도했다.
외야에 불펜이 있는 한신은 구원투수가 등판할 때 차로 이동한다. 사직구장에서 롯데 선수들이 차를 타고 1루까지 오는 것과 같다. 하지만 오승환은 차를 거부하고 외야에서 마운드까지 뛰어왔다. 오승환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왜 뛰어왔냐는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한번도 차를 타본 적이 없어서"라고 대답했다.
오승환이 뛰던 삼성의 대구구장은 불펜이 3루쪽 파울지역에 있어 곧바로 걸어서 올라올 수 있는 거리라 차가 필요없었다. 원정일 땐 당연히 뛰어와야 했다. 차를 타는 일이 오히려 생소한 경험이 되는 것.
앞으로도 차를 타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라고 말했다. 이어 오승환은 "나는 뛰어오고 통역이 차를 타고 오면 어떤가"라고 해 취재진을 웃게 했다. 돌부처라는 별명에다 인터뷰 때 잘 웃지 않는 오승환의 농담에 놀란 분위기. 일본 신문들은 이를 오승환의 여유라고 했다.
한신의 와다 유타카 감독은 1사 2,3루서 니시가와 하루키를 삼진으로 잡아낸 높은 직구에 대해 칭찬.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높은 직구는 역시 좋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오승환과 호흡을 맞춘 포수 후지이 아키히토는 "직구를 던질 때 높이에 조심해야 한다"고 제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승환은 오는 12일 히로시마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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