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즌만에 정규리그 우승. 김 진 감독이 우승 감독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LG가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95대85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7년만에 거둔 창단 첫 우승이다. LG는 이날 승리로 구단 역대 최다연승인 13연승에 창단 후 처음 40승(14패) 고지를 밟았다. 자력으로 일궈낸 극적인 역전 우승이었다.
경기 후 김 진 감독은 "끝나고 나니 벅찬 느낌이 있다. LG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좋은 기록을 만들 수 있게 돼 매우 의미가 있다"며 "선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가능성은 있지만, 마지막까지 결과를 이렇게 만들어낼 수 있냐는 데 대해 미지수란 평가가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불식시켜줘 의미가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오늘보다는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는 선수들이다. 가슴이 뿌듯하다. 항상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 응원해주고 항상 전폭적으로 성원해준 LG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 오늘에야 비로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게 돼 상당히 죄송하다. 선수들과 플레이오프 준비를 잘 해서 좋은 경기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11시즌만에 거둔 정규리그 우승이다. 2001~2002시즌과 2002~2003시즌 오리온스에서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김 감독은 "그동안 자만한 것도 분명 있었다. 비로소 깨달았던 시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며 "LG에서 나에게 명예회복할 기회를 줬다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항상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선수들과 만나 행운이었다고 했다. 자기 자신보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팀은 신뢰가 구축이 안 되면 어렵다. 그런 부분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주장 김영환이나 기승호처럼 출전시간이 적었지만 후배들을 독려하고 이끌어가는 모습, 그리고 누구보다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고맙게 생각했다. 잘 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극적인 역전우승을 이끈 13연승 기간을 돌이켜 보며 "우리 선수들이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위기관리능력이나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 마지막에 힘을 낼 수 있었다. 1~3라운드 때 경험이 자양분이 됐다"며 "또한 젊은 선수들이 많아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이 됐다. 항상 준비돼 있는 벤치멤버들이 체력적으로 힘들 때 들어가 해줬다. 마지막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이유다"라고 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선 전자랜드 혹은 KT와 만나게 된다. 김 감독은 "어느 팀이 될 지 모르지만, 두 팀 모두 껄끄러운 팀이다. 외국인선수들의 매치업에 있어서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쉬는 기간에 그런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존 디펜스 덕을 많이 봤는데 완벽하지 않은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쉬운 상대들이 아니다.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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