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강력한 4강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히는 롯데. 새 외국인타자 히메네스와 FA 최준석이 가세해 부족한 파워를 배가시켰고, 두자릿수 승리를 올릴 수 있는 좌완 장원준이 전역해 선발진이 한층 강해졌다.
하지만 롯데엔 아직 고민이 있다. 팀의 공격 첨병이 돼야 할 1번타자 자리다. 김주찬(현 KIA)이 떠난 뒤, 쓸 만한 리드오프를 2년째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엔 김문호가 1번타자로 가능성을 보이다 불의의 부상으로 40경기만에 시즌을 접었다. 이후 이승화, 황재균, 조홍석이 1번타자로 나섰다. 이승화도 김문호와 마찬가지로 부상 탓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1번타자로 황재균이 345타석, 김문호가 100타석, 이승화가 87타석, 조홍석이 39타석을 나섰다.
황재균은 1번 후보들의 부상으로 인해 기용된 측면이 있었다. 1번타자 스타일은 아니다. 결국 누구 한 명 고민을 확실하게 풀어준 이는 없었다. FA 시장에서 1번타자감을 영입하려 했지만,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롯데의 1번타자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엔 공격력의 극대화를 위해 손아섭의 1번 기용도 검토중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지난 8일 NC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손아섭은 우리 팀의 3번타자다. 하지만 시범경기 기간에 1번 기용을 시험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손아섭은 지난해 붙박이 3번타자로 롯데 공격을 이끌었다. 최다안타왕을 차지하며 클린업트리오의 선봉장 역할을 확실히 했다. 이런 손아섭을 1번으로 기용할 경우 밥상을 차리는 문제는 확실히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다른 대체자원들이 있긴 하지만, 손아섭 만큼의 활약을 보여줄 지는 의문이다. 자칫 밥상을 먹어치울 힘이 떨어질 수 있다.
김 감독은 일단 지난해 가능성을 보였던 김문호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있다. 시범경기 개막전 1번타자 역시 김문호였다. 재활중인 전준우 대신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이승화는 9번 타순에 배치됐다.
롯데의 1번타자 자리는 좌익수 포지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1번타자 후보로 꼽히는 이들 모두 좌익수로 뛸 수 있다. 주전 좌익수가 1번타자가 될 확률이 높다.
만약 손아섭이 1번으로 간다면, 좌익수에 김대우가 기용될 수도 있다. 김대우 역시 좌익수로 뛸 수 있다. 타자 전향 후 장타자로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김대우가 중심타선 혹은 그 뒤를 받쳐주기만 해도 손아섭 1번 기용 시나리오엔 문제가 없다.
김 감독은 여전히 손아섭 1번 카드를 포기하지 않았다. 주전 좌익수 경쟁 결과에 따라 롯데의 1번타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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