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엔 1군 엔트리가 26명으로 정해져 있는데 시범경기엔 엔트리가 없다. 감독이 원하면 몇명이든 뛸 수 있다. 그래서 시범경기서는 전광판을 매회 확인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수시로 선수가 바뀐다.
시범경기서도 감독들의 선수 기용 스타일은 조금씩 다르다. 주전들이 선발로 출전했다가 2∼3타석 이후 바꾸는 경우가 있고, 날마다 선발이 바뀌는 대신 선발이 경기를 대부분 뛰는 경우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는 전자에 해당한다. 8∼9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2연전서 대부분의 주전들이 선발로 총출동했다. 8일엔 대부분 3번 타석에 들어선 뒤 교체됐고, 9일엔 바람부는 날씨에 이따금 비도 내려 두타석 뒤에 지명타자 이승엽과 중견수 정형식을 빼곤 7명의 타자가 모두 바뀌었다.
KIA 선동열 감독은 주전급을 대부분 기용하면서도 유망주도 선발로 기용하는 모습. 강한울의 경우는 8일 유격수, 9일엔 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김선빈이 8일, 안치홍이 9일엔 벤치를 지켰다가 대타로 나섰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주전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느냐, 유망주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선수 기용방법이 다르다고 했다.
주전들이 선발로 출전했다가 경기 후반에 교체되는 경우는 아무래도 주전들이 뛰는 시간이 길다.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 나가기 때문에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올릴 수 있다. 반면 유망주들의 출전시간은 짧아진다. 그 짧은 시간에 감독에게 어필하지 못하면 기회를 얻기 힘들어진다.
반면 그날 그날 선발을 달리하는 경우는 유망주를 키우는 데 좋다. 유망주를 선발로 출전시켜 경기 내내 뛰게 하면서 그의 능력을 시험하고 주전들에겐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준다. 예전엔 유망주들이 선발로 뛰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엔 마치 정규시즌을 치르는 듯 주전급들이 선발로 나오는 경기가 많다.
KIA처럼 둘을 혼합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주전들을 계속 선발로 내면서 1군 백업이나 주전급으로 키우려는 선수를 정책적으로 계속 기용하기도 한다.
류 감독은 "사실 어떤 방식이 정답인지는 모른다. 주전들의 컨디션 조절이나 유망주 육성 등 당시의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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