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는 지난해 숙적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이어 센트럴리그 2위에 올랐다. 2위라고 하지만 요미우리에 12.5게임 뒤질 정도로 자이언츠가 압도한 시즌이었다. 더구나 클라이맥스시리즈 스테이지 1에서 리그 3위팀 히로시마 카프에 패했다. 요미우리와 함께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인기팀으로 꼽히는데, 사실 성적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재팬시리즈에서 우승을 한 게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랜디 바스가 맹활약을 한 1985년이고, 2005년 이후 리그 우승이 없다.
늘 우승을 목표로 하는 한신은 지난 겨울 마무리 투수와 중심타자를 보강했다. 2년 전에 시카고 컵스로 떠난 '수호신' 후지카와 규지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오승환을 영입했고, 4번 후보로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의 마우로 고메즈를 데려왔다.
그런데 시범경기를 보면 참담하다. 전력강화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고메즈는 뒤늦게 팀에 합류하더니 아직까지 정상적인 타격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한신은 9일 홈구장인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요미우리는 한신의 정규시즌 개막전 상대이기도 하다. 오승환은 이날 등판하지 않았다. 같은 센트럴리그 팀과의 경기에 오승환을 등판시키지 않겠다던 한신 코칭스태프의 구상이 작용한 듯 하다.
한신은 올해 시범경기 7게임에서 1무6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열린 히로시마 카프와의 시범경기 첫 게임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한 뒤 9일 요미우리전까지 6연패를 당했다. 일본 프로야구 12개 팀 중 이번 시범경기 무승 팀은 한신이 유일하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요미우리전이 끝난 뒤 "조금 더 주축선수들이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시범경기 7게임에서 뽑은 점수는 13점이고, 29점을 내줬다. 7경기에서 한 번도 두자릿수 안타를 터트리지 못했고, 팀타율 1할9푼으로 유일하게 1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초반 7경기 무승은 1980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주력 선수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니시오카 스요시가 타율 2할, 후코도메 고스케는 1할4푼3리다. 중심타자인 도리타니 시범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아무리 시범경기가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율하고, 코칭스태프가 여러가지 구상을 실험하는 무대라고 하지만, 팀 분위기, 팬들의 응원도 고려를 해야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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