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영화 '변호인'으로부터 시작된 실화영화 열풍이 극장가에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한국 시각) 진행된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실화영화에 손을 들어주면서 당분간 우리 극장가에 실화 영화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노예 12년'은 수상 전까지 관객수 하락세를 보이다 수상 후 관객수가 증가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시상식이 있던 3일까지만해도 전일보다 1만 5386명이 감소한 1만 3365명의 관객이 '노예 12년'을 관람했다.(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전일보다 무려 50%의 관객수가 감소한 것이었다. 하지만 4일부터는 관객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4일에는 50%(7032명)가 늘어난 2만 397명을 기록하더니 지난 8일에는 4만6410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수가 25만 6530명을 기록했다. 3일 301개관이었던 스크린수도 8일에는 315개관으로 늘어났다.
'변호인'이 실화라는 것은 대부분의 영화팬들이 아는 사실이다. 게다가 '또 하나의 약속'도 32만4395명의 관객을 모으며 저예산 영화치고는 준수한 성적으로 막을 내린 바 있다. '또하나의 약속'은 한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던 스무살 딸을 잃은 평범한 택시운전 기사가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생을 건 재판을 벌인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모두가 무모하다고 여긴 재판에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직업병 승소판정을 받아 전세계가 먼저 주목한 이야기를 다뤘다.
매튜 맥커너히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와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이야기를 다룬 '다이애나'도 개봉해 영화팬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고 평범한 휴대폰 판매원에서 세계적인 성악가로 변신한 폴 포츠의 기적을 코믹하게 그린 '원챈스' 역시 오는 13일 개봉한다.
이처럼 실화 영화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역시 실화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아무리 밋밋한 스토리의 영화라도 그것이 실화라면 이야기의 힘을 얻게 되고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는다. 현실에서 있었던 리얼스토리의 힘은 지어낸 이야기인 '픽션'보다 더 관객들의 감정을 흥분시키고 감동을 배가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때문에 최근 개봉했거나 개봉 예정인 실화 영화들이 전에 없이 관심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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