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7명은 우리나라에 여전히 성별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은 최근 대학생 728명을 대상으로 '남녀 성별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성별 불평등이 존재하는가?'란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훌쩍 넘는 56.7%가 '대체로 불평등하다'고 대답해 1위를 얻었으며, '비교적 평등하다'는 이보다 약 20%p가 적은 32.4%에 머물렀다. '매우 불평등하다'는 응답도 약 10%로 나타나 전체적으로는 '불평등하다'는 응답이 약 67%로 나타났다.
실제로 자신의 성별 때문에 불이익을 당한 적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알바몬 설문 응답 대학생의 약 83%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의 약 84%, 남성의 약 80%가 '성차별 경험이 있다'고 답해 성별에 따른 성차별 경험의 차이가 거의 미미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성차별로 느꼈는지를 살펴보면 남학생은 '군대'를, 여학생은 '외모지상주의'를 가장 큰 성차별 요인으로 꼽고 있었다.
먼저 남학생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약 76%(이하 응답률)가 '군대에서 내 청춘을 소비해야 하는 것'을 성차별로 느끼는 것으로 드러나 성차별 요인 1위로 꼽혔다. 또 '남자는 무조건 강해야 한다는 편견(48.2%)', '여자들은 여자라서 이해 받는 것들이 많은 것(46.7%)'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남학생들이 절반에 육박했다. 그 외에도 '결혼 이후에는 가장으로 살면서 내 삶은 사라지는 것(38.6%)', '어려서부터 가족의 기둥으로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 (35.5%)', '여자와 경쟁하게 되면 잘해도 본전, 못하면 바보가 되는 것(35.5%)', '레이디 퍼스트 등 여자와 있게 되면 무조건 양보해야 하는 점(33.0%)', '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게 교육받는 것(28.4%)' 등도 남자라서 겪는 성차별이라고 답했다.
반면 여학생들은 '여자에게만 유난히 혹독한 외모 지상주의(65.0%)'와 '성추행, 강력범죄 등 남자들보다 쉽게 범죄에 노출되는 위험(58.8%)'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기에 '사회 진출, 취업 등에 있어 남자에 비해 선택의 폭과 기회가 적은 것(49.3%)', '여성이 가사, 양육을 거의 전담해야 하는 현실(46.3%)',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 및 이에 따른 불이익(46.0%)'도 절반에 가까운 응답률을 얻으며 여성이라서 감내해야 하는 대표적인 성차별로 꼽혔다. 그밖에는 '취업시 남성에 비해 불리한 입사조건(39.5%)', '여자는 다소곳해야 한다 등 관습적으로 내려온 여성상으로 인한 편견(36.3%)', '조금만 잘못해도 "여자가~"하고 따라오는 일상적인 성차별(33.3%)'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한편 '만약 다음 생이 있어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어떤 성별로 태어나고 싶느냐'는 질문에 남녀 대학생 모두 '여성'보다는 '남성'을 꼽는 응답이 두드러져 눈길을 끌었다. 즉 남녀 대학생 모두 40%를 웃도는 응답자가 '다음 생엔 남자'를 꼽았으며, '여성'을 꼽은 응답자는 이의 절반 수준인 23% 가량에 그쳤다. 심지어 다시 태어나면 '여성'이 되고 싶다는 의견은 '성별은 상관 없다'는 응답(34.5%)'에도 약 12%p 가량 뒤졌다. 구체적으로는 남학생의 경우 '다시 태어나도 남자'가 47.2%로 나타나 지금의 성별을 유지하고 싶다는 의견이 성별 교체(24.4%)보다 약 1.9배 높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 41.1%가 '다시 태어나면 남자'를 선택해 성별을 교체해 보고 싶다는 의견이 성별 유지(22.2%)보다 약 1.8배 높았다.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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