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우(20·한체대)가 화려한 발놀림으로 시상식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최재우는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뒤 사회자의 댄스 요청에 잠시의 머뭇거렸다. 잠시후 반전이 펼쳐졌다. 화려한 셔플 댄스를 선보였다. 불과 하루전만 해도 "어휴 춤이요? 저 몸치에요"하며 손사래를 치던 최재우였다. 흡사 2년전 열렸던 17회 시상식 때 셔플댄스를 추었던 체조제왕 양학선(22·한체대)을 연상케했다. 화끈한 춤사위를 보여준 최재우는 음악이 끝나자 다시 부끄러워하며 무대에서 내려갔다. 최재우의 춤사위를 지켜본 관계자는 "원래는 저것보다 더 잘 추는데 오늘 사람들이 많아서 살짝 몸이 얼었어요"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최재우가 띄운 분위기를 이어간 것은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었다. 조해리(28·고양시청) 박승희(22·화성시청) 김아랑(19·전주제일고) 공상정(18·유봉여고) 심석희(17·세화여고)로 구성된 여자대표팀은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2014년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출전으로 인해 시상식에 오지 못했다. 때문에 7일 태릉선수촌에서 미리 사전 영상을 찍었다. 이날 모니터를 통해 방영된 사전 영상 중 하이라이트는 김아랑과 공상정 심석희가 함께한 '쇼트트랙팝'이었다. 이들 3명은 지난해 해외 전지훈련지에서 남자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걸그룹 크레용팝의 히트곡 '빠빠빠'에 맞춰 '5기통춤'을 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3명이 다시 뭉쳤다. 태릉 빙상장을 배경으로 다시 한번 점프했다.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자꾸 서로 박자가 맞지 않아 춤이 겹쳤다. 귀여운 모습에 시상식장은 웃음으로 가득 찼다. 특히 영상 말미에 선수들 뒤로 '정빙기'가 지나가 현장감을 더하기도 했다. 여기서 의문점 하나. 조해리와 박승희는 왜 출연하지 않았을까. 일단 전지훈련 당시 조해리와 박승희가 없었다. 여기에 둘은 "이 나이에 애들 사이에 끼면 더 부끄럽다. 이제 슬슬 무릎도 아파올 나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래도 조해리는 촬영전 머뭇거리는 후배들에게 "자! 시원하게 춤추고 마무리하자!"면서 분위기를 주도해 큰언니의 위엄을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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