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오승환이 시범경기 동안 새로운 과제를 받았다. 바로 왼손타자 상대와 투구수 줄이기다.
오승환은 시범경기 5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총 23타자를 상대했는데 그중 무려 18타자가 왼손타자였다. 첫 시범경기 등판이었던 지난 5일 소프트뱅크전과 8일 니혼햄전서는 상대했던 타자 10명이 모두 좌타자였다. 한국에서는 왼손타자보다 오른손타자와의 승부가 더 많았지만 왼손타자가 많은 일본에선 그 반대인 것.
오른손타자와의 승부는 좋았다. 5명과 상대했지만 단 1명의 출루도 없이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지난 15일 요코하마전서 오승환은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는데 그 3명이 모두 오른손 타자였다. 그러나 왼손타자에겐 3개의 4사구가 있었고 5개의 안타를 맞았다. 피안타율이 3할3푼3리(15타수 5안타)에 이른다. 5일 소프트뱅크전서 첫 안타를 맞은 것도 왼손인 야나기타 유키였다.
16일 세이부전서도 상대한 6명의 타자 중 왼손타자가 5명이나 됐는데 그 중 2명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한국에선 오른손, 왼손 가리지 않고 1할대의 피안타율로 꽁꽁 묶었던 오승환이다. 지난해 오른손타자에게 1할7푼1리(105타수 18안타)의 피안타율을 기록했고, 왼손타자에게도 1할9푼2리(78타수 15안타)였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의 성적을 봐도 우타자에겐 1할7푼1리, 좌타자에겐 1할9푼6리였다.
왼손타자와의 승부가 어려워지면서 투구수도 많아졌다. 16일 세이부전서는 6명의 타자와 상대하면서 35개의 공을 던졌다. 1이닝을 던지는데 투구수가 많은 편이었다. 시범경기 5경기서 던진 총 투구수는 104개. 이닝당 투구수가 20.8개였다. 이는 지난해 오승환이 국내에서 기록한 16개보다 4개나 더 많은 수치다.
일본에서도 오승환의 좌타자 상대와 많은 투구수가 지적되고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17일 "한신 나카니시 투수코치가 오승환이 투구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닛폰은 세이부전서 좌타자에게 2안타를 맞은 것을 상기시키며 왼손타자에 대한 과제가 남았다고 했다.
오승환은 "고쳐가야 할 부분은 수정하겠다"라면서 정규시즌까지의 보완을 약속했다. 일본은 확실히 왼손타자가 많고 교타자가 많다. 아직은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정규시즌에서도 많은 왼손 교타자와 상대를 해야하는 오승환이다. 결국 왼손타자를 넘어서는 것이 일본 정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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