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29)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앨버스는 16일 대전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전 김응용 감독은 앨버스의 첫 등판을 알리면서 "며칠전 불펜투구를 한게 전부인데, 오늘 어떻게 던질지 나도 궁금하다"며 "2이닝에 30개 정도 던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앨버스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허리통증 때문에 피칭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국내에 들어와서 통증이 사라진 뒤 공식적인 불펜피칭은 두 차례 실시했다. 아직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았지만, 실전 피칭 단계에 올랐기 때문에 이날 처음으로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김 감독은 "공이 빠른 투수는 아니다. 케일럽 클레이와 비슷한 것 같다"며 "모든 부분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기대반 걱정반의 심정으로 지켜보겠다는 뜻.
앨버스는 8타자를 맞아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1개를 잡아냈다. 총 41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고, 그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27개였다.
앨버스의 강점은 안정된 컨트롤과 경기운영능력. 하지만 첫 실전이라 그런지 초반 제구력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1회 첫 타자 박용택을 투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코너워크를 의식하다 연속으로 볼 4개를 던지며 4구로 내보냈다. 2번 손주인은 볼카운트 2S에서 4구째 바깥쪽 134㎞짜리 직구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3번 정의윤과 4번 조쉬 벨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실점을 했다.
정의윤을 상대로는 2S1B에서 4구째 102㎞짜리 커브를 던지다 좌익수쪽으로 땅볼 안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벨과는 풀카운트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137㎞ 직구가 약간 가운데로 몰리는 바람에 좌전적시타를 허용했다. 공을 낮게 던지려는 노력이 역력했지만 컨트롤이 동반된 '위닝샷'을 구사하지 못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2루서는 정성훈을 134㎞짜리 공으로 땅볼을 유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2회 들어서는 제구가 어느정도 안정감을 찾았다. 13개의 공 가운데 볼은 3개 뿐이었다. 첫 타자 왼손 이병규를 좌익수플라이로 잡아낸 뒤 문선재는 3루수 땅볼, 최경철은 좌익수플라이로 처리했다.
첫 실전인만큼 전체적으로 전력 피칭을 할 수 있는 몸상태는 아니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시절 최고 140㎞대 초반이었던 직구 구속도 최고 138㎞에 머물렀다. 아직은 정확한 평가를 하기는 이른 상황. 다만 주자가 나갔을 때의 슬라이드 스텝과 견제 동작은 무리가 없어 보였다. 결국 국내 타자들 적응과 몸상태를 어느 정도 빨리 끌어올리느냐가 시즌 초 활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앨버스는 경기후 "오랜만에 등판한 것 치고는 괜찮았다. 직구 제구를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초반에 안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졌다. 마운드 환경도 문제없다"며 "팬들이 많이 와서 즐겁게 던졌다. 아직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개막까지 준비 잘하겠다. 허리는 아프지 않다"고 밝혔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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