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엔 선수들의 체력이 좋다.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가끔 어떤 감독은 시즌 초반 1∼4선발을 5일 로테이션으로 돌리면서 투수가 구멍나는 날에 5선발을 투입하는 변형된 5인 로테이션 전략을 쓰기도 한다. 좋은 투수들을 힘이 있을 때 더 많이 등판시키겠다는 것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반대다. 염 감독은 "개막 후 2주 정도는 6인 로테이션 체제로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즉 일주일에 1번씩만 등판시키겠다는 것이다. 기본 5명의 선발에 한명을 더 추가해서 6명을 만들겠다는 것은 분명 의외다.
선수들의 부상방지와 더 좋은 피칭을 위해서다. 염 감독은 "그동안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피칭을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던지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 선발투수가 개막하고 처음 실전피칭을 하면 백이면 백 근육이 뭉친다"면서 "충분한 휴식을 주는 것이 전체 시즌을 위해 좋다"고 했다. 아무리 시범경기를 통해 투구수를 끌어올렸더라도 정규시즌 때의 전력피칭은 아닐 터. 정규시즌에서 전력 피칭으로 뭉친 근육을 충분한 시간을 들여 풀어주면서 근육이 정규시즌에 적응하도록 하는 조치다.
염 감독은 개막 초부터 투수들의 한계 투구수를 100개 이상 잡았다. 선발이 그 정도를 던져줘야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발에게 많은 이닝을 소화하도록 하고 대신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불펜진에게도 초반부터 힘을 빼게 하지 않는 것이 초반 시즌 구상이다.
넥센의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 앤디 밴헤켄과 오재영 문성현 등 4명이 확정된 상태이고 남은 한자리를 놓고 강윤구와 금민철이 다투는 상황. 다행히 초반 6인 로테이션으로 둘 다 정규시즌에서 던질 기회가 주어졌다.
넥센의 초반 6인 로테이션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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