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추신수(32)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침묵하고 있다.
추신수는 19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이베일 베이스볼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 캔자스시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4타수 무안타의 부진이다. 이로써 추신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1할3푼9리(36타수 5안타)로 떨어졌다.
이날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우완 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와 만난 추신수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어 3회에는 역시 에스트라다와 만나 초구를 공략했지만,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에는 1루수 땅볼에 그쳤다. 8회에도 타석에 나온 추신수는 우완 불펜투수 브랜든 킨슬러와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6구째에 포수 앞 땅볼로 맥없이 돌아섰다. 결국 텍사스는 추신수의 침묵 속에 3대9로 졌다.
추신수의 시범경기 부진은 왼쪽 팔꿈치 통증의 여파로 해석된다. 시범경기 초반 팔꿈치 쪽에 근육통이 생겼다. 지난 3일이 시작이었다. 이때 추신수는 왼팔 삼두근 근육통 때문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빠지면서 휴식을 취했다. 이후 추신수는 9일 LA다저스전부터 1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까지 또 3경기를 연속으로 쉬었다. 팔꿈치 근육에 휴식을 주기 위해서였다.
추신수의 팔꿈치 통증은 엄밀히 따지면 부상은 아니다. 훈련을 많이 한 탓에 생기는 단순 근육통으로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를 '스프링 트레이닝 암(spring training arm)'으로 칭한다. 선수들이 시즌개막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때 훈련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육통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흔히 '알이 배긴다'고 표현하는 상태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상태를 쉽게 보고 무리를 했다가는 더 큰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본격적인 부상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어느 한 부위의 이상으로 인해 전체 신체 부위의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다. 텍사스와 추신수는 그래서 시범경기 기간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통증이 발생한 뒤 수 차례 휴식을 취하는 것이나 이후에도 외야 수비를 자제하고 거의 지명타자로만 나서는 것들이 바로 추신수와 텍사스의 신중함을 보여준다. 팔꿈치 상태도 썩 좋지 않고, 지명타자로만 나서다보니 추신수의 타격감은 썩 좋지 않다. 1할대 타율의 이유다. 하지만 어차피 시범경기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 텍사스 역시 이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시범경기에 아무리 잘 해도 부상이 생겨 정규시즌에 악영향을 미치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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