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에서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 없이 크다. 여자프로농구에서도 역대 38차례 플레이오프 중 33차례나 첫 승을 거둔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확률로 치면 무려 86.84%였다.
올시즌 플레이오프서 맞붙은 신한은행과 KB스타즈는 정규리그 때도 좀처럼 우위를 가리기 힘든 접전을 펼쳤다. 4승3패로 신한은행이 근소하게 앞섰는데 7경기 중 5점차 이내 승부가 5경기나 됐다.
하지만 변수는 있었다. 바로 하은주였다. 신한은행의 장신센터 하은주는 시즌 내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하은주의 출전시간에 대해 "정해놓은 건 없다. 이제 막판인데 최대한 뛰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하은주는 분명 신한은행의 무기였다. 이날 하은주의 투입은 역시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경기는 팽팽한 공방전 속 KB스타즈의 근소한 우세로 진행됐다. 전반은 에이스인 모니크 커리가 16점을 몰아친 KB스타즈가 37-33으로 앞섰다.
하지만 3쿼터 들어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하은주가 투입되자 높이가 낮은 KB스타즈의 골밑 수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점수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았지만, 상대 파울 개수를 늘리는 효과를 얻었다.
신한은행은 이를 통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하은주가 물러난 뒤에도 빈틈이 생긴 KB스타즈 수비를 공략해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 종료와 함께 김연주의 3점슛이 들어가 60-56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신한은행은 4쿼터 초반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무득점에 그쳤던 최윤아가 종료 7분 21초를 남기고 벼락 같은 3점슛을 터뜨렸고, 비어드의 골밑 공격이 연달아 성공했다. 비어드는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까지 성공시키며 연속 8득점을 올렸다. 점수차는 어느새 11점차로 벌어졌다.
KB스타즈는 막판 신한은행의 집중력이 떨어진 사이 73-70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3점차는 더이상 좁혀지지 않았다. 변연하의 마지막 3점 시도가 림을 외면하면서 신한은행의 77대74 승리가 확정됐다. 비어드가 20득점 5리바운드, 김단비가 12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안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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