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 의존도를 줄여라.'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KB스타즈는 20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4대77로 석패하며 3전2선승제의 시리즈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KB스타즈는 3쿼터 막판까지 신한은행에 근소하게 우세한 경기를 이끌었으나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3쿼터 종료 직전 김연주에게 버저비터를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4쿼터 초반 흔들렸고, 경기 막판 맹렬하게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지면 끝이다. 2차전에는 배수의 진을 쳐야한다. 결국 관건은 팀의 주공격수 모니크 커리다. 커리의 활용 방안을 다시 연구해야 한다.
KB스타즈가 커리와 변연하의 투맨팀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두 사람이 공격을 풀어줘야 한다. 그런데 그것도 한계가 있다. 1차전을 돌아보면 커리에게 공격이 너무 집중되다보니 커리 본인은 힘들어지고, 상대는 수비하기가 쉬워졌다. 이 현상은 승부처이던 3쿼터 후반부터 4쿼터 초반까지 잘 나타났다. 커리의 체력이 괜찮을 때까지는 KB스타즈가 앞서는 경기를 했지만, 경기 후반 커리의 체력이 떨어진게 확연하게 눈에 띄었고 공격 성공률이 낮아졌다. 믿었던 커리가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자 KB스타즌 팀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신한은행은 반대였다. 예상 외의 활약을 해준 엘레나 비어드 뿐 아니라 김단비, 최윤아, 김연주 등 토종 선수들에게서도 고르게 득점이 터졌다. 비어드가 이타적인 마인드로 경기를 풀어준 영향이 컸고, 큰 경기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아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노련미도 도움이 됐다.
KB스타즈 서동철 감독 입장에서는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 3쿼터 막판 체력 안배를 위해 마리사 콜맨을 투입했지만, 공격에서 너무 영향력이 없자 어쩔 수 없이 커리를 투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커리가 뛸 수 있는 시간에 한계가 있다고 할 때 나머지 공격을 국내 선수들이 풀어줘야 한다. 단순히 주포 변연하의 투혼을 기대하기 전에, 1차전에서 나왔던 다양한 커트인 플레이 등 잘된 팀플레이들을 상기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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