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대리퇴장' 사건에 휘말린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아스널)이 황당한 사건을 당한 심경을 전했다.
지난 22일(한국시각) 아스널은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0-6으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1000번째 경기여서 아스널 측의 충격은 더욱 컸다.
하지만 이날 최대의 화제는 벵거의 1000번째 경기도, 아스널의 0-6 대패도 아니었다. 사상 최초로 '심판이 선수를 착각해 잘못 퇴장시키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벵거 감독에게는 악몽(nightmare) 같은 경기였던 셈이다.
이날 아스널은 전반 초반 첼시의 사무엘 에투와 안드레 쉬를레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이어 전반 15분에는 챔벌레인이 에당 아자르의 슛을 손으로 가로막아 핸들링 반칙을 범했다. 안드레 마리너 주심은 즉각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마리너 주심은 챔벌레인이 아닌 키에런 깁스를 퇴장시켰다. 현장은 물론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전세계 축구팬들을 경악시킨 판정이었다. 마리너 주심은 아자르의 슛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한 상태에서 판정을 내리느라 '얼굴이 비슷한' 깁스를 잘못 퇴장시킨 것. 깁스를 비롯한 양팀 선수들과 감독들까지 항의에 나섰지만, 심판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는 '신원 착각(mistaken identity) 퇴장'이라며 주심을 비판했고, BBC스포츠도 "주심의 명백한 실수로 깁스가 퇴장당했다"라고 전했다.
'착각 퇴장' 사건의 당사자가 된 챔벌레인은 24일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심판, (핸들링을 범한건)나예요(Ref, it was me)'라고 두 번이나 말했지만 심판이 들어주지 않았다"라고 어처구니없는 심경을 토로했다.
아스널의 벵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챔벌레인이 의도한 핸들링이 아니기 때문에 퇴장감은 아니었다"라면서 "더 중요한 건 엉뚱한 사람이 퇴장을 당했다는 것이다. 퇴장으로 인한 출장정지 등은 당연히 깁스에게 주어져선 안된다.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출장정지를 당하다니"라며 어이없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 역시 대기심에게 TV리플레이를 요청했다. 무리뉴 감독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찬스였다. 이걸 손으로 막은 게 퇴장이 아니면 뭐가 퇴장인가?"라면서도 "퇴장시킬 선수가 잘못됐다"라고 주심의 오심을 비판했다.
이날 챔벌레인은 엉뚱하게 깁스가 퇴장당한 것에 위축된 듯,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를 연발한 끝에 전반전이 끝난 뒤 마티유 플라미니와 교체됐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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