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서 두산의 칸투와 SK 스캇 등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포를 치며 올시즌에 대한 기대를 갖게했다. 그러나 삼성의 나바로는 KIA와의 개막전서 7번타자로 나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30일 대구 KIA전서 전날 부진했던 나바로를 2번에 배치했다. 나바로가 시범경기 막판 허리 통증으로 쉬었기에 경기감각 회복 차원에서 개막전에서 7번에 배치했다는 류 감독은 "1경기 치렀고, 어제는 타선 연결이 잘 안됐으니까 오늘은 나바로를 2번에 놓았다"고 했다.
류 감독의 타순 변경이 제대로 적중했다. 나바로는 1회말 무사 1루서 송은범의 몸쪽 143㎞ 직구를 빠르게 당겨쳐 좌측 폴대를 맞히는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한국에서의 첫 안타가 바로 홈런이 된 것.
4-3으로 역전한 4회말 2사 1,2루서는 좌측으로 빠른 타구를 날렸다. 발빠른 KIA 좌익수 김주찬이 잡기 위해 다이빙을 했다가 공을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나바로는 3루타로 2타점을 더했다. 김재걸 3루 주루코치의 만류에도 3루를 돌아 홈까지 달려들어 태그아웃된게 조금 아쉬운 모습. 9회말엔 볼넷까지 골라 추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해 호타준족의 모습을 보였다. 5타석 4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활약. 2루수비에서도 2경기에서 별다른 실수가 없어 고무적.
류중일 감독도 경기후 "기대했던 나바로가 홈런도 치고 수비도 잘해줘 상당히 희망적"이라고 나바로를 칭찬했다.
나바로 역시 첫 안타가 홈런인 것을 기뻐했다. "직구를 노렸는데 잘 맞았다"고. 4회말 홈까지 뛰어들다가 아웃된 것은 "3루 코치가 멈추라는 사인을 낸 것을 보긴 했는데 다리가 말을 안들어 멈출수가 없었다"며 웃었다.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는 아내나 여자친구가 한국에서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바로는 특이하게 어머니가 한국에서 함께 생활하기로 했다. 지난 수요일(26일) 나바로의 어머니인 마리사 나바로가 입국해 나바로와 함께 지내고 있다고. 개막 2연전도 어머니가 대구구장에서 직접 관전했다. 어머니에게 홈런을 보여드렸으니 효도를 한 셈이다. 나바로는 "어머니께서 경기를 보러 오셨는데 상당히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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