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은 분명 잘 던졌다. 비록 구원 투수 브라이언 윌슨이 8회말 1점차 리드를 지켜주지 못했다. 동점 홈런을 포함 3실점. 류현진과 팀 승리가 동시에 날아갔다. 그래도 미국 언론들은 류현진의 31일 샌디에이고전 선발 피칭(7이닝 3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에 대해 아낌없이 호평을 쏟아냈다.
이날 경기는 메이저리그 2014시즌 본토 개막전이었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이 전국에 생중계했다. 매우 비중있는 경기였다. 딱 한 경기만 열렸기 때문에 수많은 야구팬들이 류현진의 투구를 시청했다. 원래 이 경기엔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선발 등판하게 돼 있었다. 등 부상으로 커쇼가 빠지자 급하게 류현진이 일정을 당겨서 빈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류현진은 지난 호주 개막전에서도 잭 그레인키(당시 종아리 부상)의 빈 자리를 대신해 첫 승을 기록했었다.
미국 LA 타임스는 류현진의 이날 피칭을 두고 에이스 같다는 표현을 썼다. 그건 사실이다. 다저스엔 누구나 다 알만한 두 명의 사이영상 수상자가 있다. 커쇼와 그레인키이다. 하지만 커쇼는 부상으로 15일짜리 DL에 올랐다. 그레인키도 시범경기 때 종아리를 다쳐 그동안 제 구실을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류현진은 호주 개막전에 이어 본토 개막전까지 2경기 연속 선발 등판했다. 총 12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혼자서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CBS스포츠 인터넷판,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등도 이날 경기를 모두 집중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저스 불펜이 류현진의 빼어난 투구와 승리를 날려버린 걸 빼놓지 않았다. 류현진의 역투가 낭비됐다는 표현이 많이 등장했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의 보석 같은 피칭이 다저스가 지는 바람에 무색해졌다고 보도했다.
또 CBS스포츠는 경기 히어로(영웅)로 류현진과 샌디에이고 선발 앤드류 캐쉬너를 동시에 꼽았다. 캐쉬너는 6이닝 1실점했다. 조롱 받아야 할 사람으로 윌슨을 꼽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류현진의 피칭은 최고였지만 다저스가 8회를 넘기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 류현진이 발톱 부상에서 완쾌가 된 것 같다고 적었다.
비록 다저스는 역전패했지만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전을 통해 에이스가 되기 위한 좀더 높은 위치로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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