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한국 촬영이 처음 진행된 30일 온 서울이 들썩거렸다. 촬영은 마포대교와 새빛둥둥섬에서만 이뤄졌지만 관심은 전 국민적이어서 서울 전체가 흥분의 도가니가 된 듯보였다. 덕분에 예상치 못한 논란도 발생했고 웃지못할 해프닝도 생겨났다.
촬영금지? 스포일러 기준이 뭐야?
촬영이 시작된 오전 6시부터 마포대교는 분주했다. 북단과 남단에 스태프들과 경찰이 배치돼 통제를 시작했고 200여대의 촬영 장비 차량과 소품차량이 줄지어 대교에 진입하며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팬들은 이 현장을 어떻게든 카메라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각종 매체들도 현장 풍경 사진을 계속 보도했다. 게다가 마포대교에 설치된 교통상황 CCTV가 촬영 현장을 고스란히 보도하는 일이 벌어져 관계자들을 화들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마포대교 통제는 서울시에서 맡기로 했지만 관계자들이 CCTV까지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CCTV로 촬영을 볼 수 있다'는 소문이 각종 SNS를 타고 퍼졌고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서울시는 곧바로 카메라 방향을 돌려 중계(?)를 중단했다.
물론 '어벤져스2'측은 "촬영 현장 서면 취재를 포함한 사진 촬영, 동영상 촬영은 영화 촬영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특히 배우와 현장스태프들의 초상권 및 영화 저작권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촬영 현장에 관한 소스가 언론에 유출 될 경우 실제 본편에서는 촬영분이 편집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기준은 모호했다. 실제로 미국의 만화 원작 영화 뉴스 전문 사이트인 '코믹북무비닷컴'은 '어벤져스2'에 출연하는 메인 빌런(악당) '울트론'으로 예상되는 사진이 공개됐다. 또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의 모습 등이 등장해 영화의 내용을 예상케 하는 스포일러성 사진을 모아뒀다. 명백한 스포일러성 사진이지만 이 사이트의 사진들은 아직도 공공연히 네티즌들을 맞이하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 등장? 논란 더 부추긴 TV
오전 8시가 넘어서는 마포대교 촬영 현장에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가 등장했다를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 사이에서 '러팔로를 봤다'는 증언이 나온 것. 이 소문은 점점 커져 각종 SNS상에는 러팔로가 촬영에 참여중이라는 글이 퍼졌다. 하지만 '어벤져스2'팀은 직접 "러팔로는 촬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슷한 외모의 대역 배우를 본 시민들이 착각을 한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모습은 모 보도채널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번 촬영에서는 인증샷도 제한된다'는 내용의 뉴스 화면에서 캡틴아메리카 의상을 차려입은 인물이 연기를 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실제로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가 방한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에 이 영상은 네티즌들이 마구 퍼나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같은 스포일러성 화면노출에 더 흥분한 것은 네티즌들이다. 네티즌들은 뉴스 댓글에 "뉴스 내용은 찍지말라더니 자기들이 노출하네" "캡틴 아메리카 화면 등장, 고소미 먹겠네" "네티즌보다 언론이 더 문제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 화면에 등장한 배우가 실제 에반스인지 대역 배우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면 자체가 스포일러성인데다 스태프들의 얼굴까지 고스란히 드러나 이 화면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각종 방송뉴스에서는 첫 꼭지로 '어벤져스2' 마포대교 촬영 소식을 전해 전 국민적 관심을 드러냈다.
때문에 내달 14일까지 진행되는 '어벤져스2' 촬영에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도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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