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가 덕아웃 근처에서 플라이 타구를 처리했는데, 2루 주자는 아무 제약 없이 3루까지 간다. 무슨 상황일까.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린 1일 잠실구장. 3회초 보기 드문 장면이 발생했다. SK가 6-2로 앞서던 상황. 2루에 주자 이재원이 있었고, 타석에는 조인성이 들어섰다. 조인성은 상대선발 류제국의 공을 공략했으나 공이 1루측 LG 덕아웃 방면으로 떴다. LG 포수 최경철이 열심히 달려가 덕아웃 바로 앞에서 공을 잡아냈다. 그리고 몸이 덕아웃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최경철은 재빨리 일어나 2루에서 3루로 뛰던 이재원을 잡기 위해 송구했다. 태그가 됐다. 하지만 3루심 문승훈 심판은 세이프, 아웃 판정을 내리기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있었다. 그 전에 두 팔을 벌려 상황을 멈췄다. 결과는 타자 조인성은 아웃, 그리고 주자 이재원은 3루에서 세이프였다.
안전진루권 규칙 때문이다. 야구규칙 7.04(c)에는 '야수가 플라이 볼을 잡은 뒤 벤치 또는 스탠드 안으로 넘어졌을 때' 안전진루권을 주는 것으로 명시 돼있다. 같은 조항에는 '덕아웃 근처에서 파울볼을 포구하려고 할 경우 덕아웃 안의 바닥으로 포구하려는 수비수의 어느 발도 들어 가서는 안된다'라는 항목과 '덕아웃 안의 바닥에 수비수의 발 하나라도 있으면 포구로 인정하지 않기로 함'이라는 내용이 함께 포함돼있다. 결국 그라운드 안에서 공을 잡은 뒤 덕아웃에 몸이 들어간 최경철이기에 타자는 아웃이었고, 주자는 안전진루권을 인정받아 3루까지 가게 된 것이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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