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고비다.
4월에만 무려 9경기를 치른다. K-리그 클래식(5경기)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3경기) 병행으로 살인적인 일정 소화는 불가피하다. 문제는 5경기가 원정이라는 점이다. 중국(1일)→부산(6일)→전주(12일)→일본(22일)→상주(27일)를 오가야 한다. '철퇴타카' 울산 현대가 원정 첫 걸음을 뗐다. 울산은 지난 29일 FC서울과의 클래식 5라운드 홈 경기(2대1 승)를 마친 뒤 30일 오전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울산은 1일 오후 9시 중국 귀양올림픽스타디움에서 귀저우 런허와 ACL 조별리그 H조 4차전을 치른다.
이번 원정 4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승리'만이 만능열쇠가 될 수 있다. 울산이 귀저우를 꺾을 경우 3승1무(승점 10)를 기록, ACL 16강 진출에 8부 능선을 넘는다. 릴레이 원정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모든 것이 편해진다. 우선, 선수단 운용이 수월해진다. 그 동안 ACL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적극 기용해 주전멤버의 체력 안배와 백업멤버의 경험 축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ACL보다 클래식에 좀 더 신경쓸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이점이다. 울산은 올시즌 초반 클래식에서 4승1패(승점 12)를 기록,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사실상 ACL 16강행 티켓을 확보하게 되면, 치열한 클래식 선두 경쟁을 무난하게 이어갈 수 있다. 특히 6일 부산 아이파크와 12일 전북 현대 등 난적들과 잇따라 충돌해야 한다. 체력이 떨어지지 않은 주전멤버가 반드시 가동돼야 한다. 또 30일에는 '저비용 고효율'의 FA컵 32강전도 치러야 한다.
조민국 울산 감독의 4차전 키워드는 '도전'이다. 수위가 낮지 않다. 과감하다. 귀저우 원정 명단에서 주전멤버 중 5명을 제외시켰다. '차-포'격인 김신욱과 하피냐가 빠졌다. 부동의 포백라인은 75%가 물갈이 됐다. 이 용 강민수 김영삼이 빠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수비형 미드필더 김성환도 제외됐다. ACL엔트리(18명)보다 한 명 적게 원정단을 꾸린 조 감독이 실제로 가동할 전력은 16명이다. 한상운을 명단에 포함시켰지만, 체력 안배를 위해 출전을 시키지 않을 예정이다.
승리가 필요한데 왜 조 감독은 굳이 도전을 택한 것일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유비무환'의 의미가 크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향후 일정을 위해 로테이션 시스템을 구축해 놓아야 한다. 조 감독은 미래를 내다봤다. "어차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려면 장기적으로 로테이션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 귀저우전은 로테이션 정착을 위한 첫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 까이끼와 알미르는 부상에서 벗어난지 얼마되지 않았다.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아니다. 올시즌 까이끼는 1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고 알미르는 아직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경기 감각도 관건이다. 무엇보다 조직력이 중요한 수비라인에 새 얼굴을 낸다는 점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정동호와 이명재가 좌우 풀백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귀저우전에서 변화의 서곡이 울려퍼질까.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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