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묘해졌다. 여기서 더 밀리면 승리도, 우승컵도 함께 내주어야만 했다. 눈을 돌렸다. 한쪽 그늘에서 간절한 눈빛을 보내는 이가 있었다. 굶주림이었다. 베테랑 감독은 베테랑 선수의 굶주림을 잘 알고 있었다. 교체를 단행했다. GS칼텍스의 승리를 이끈 신의 한 수였다.
GS칼텍스는 2일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2013~2014시즌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승리가 절실했다. 1승2패로 몰렸다. 한번만 더 지면 우승을 내주어야 했다.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내주었다. 3세트 분위기가 안 좋았다. 8-11까지 밀렸다. 결단을 내렸다. 정지윤을 빼고 이숙자를 투입했다.
이숙자는 경기에 굶주린 상태였다. 지난해 여름 KOVO컵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여름 내내 재활훈련에 집중했다. 시즌 시작 후에도 이숙자는 병원 그리고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살았다. 경기장에 가보지도 못했다. 자신이 뛸 수 있는 날이 올 것임을 믿었다. 시즌 마지막 라운드 이숙자는 복귀했다. 조금씩 몸을 끌어올렸다. KGC인삼공사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선수들과의 토스워크를 조율했다.
3세트에 들어선 이숙자는 선택과 집중을 단행했다. 베띠에게 토스를 집중했다. 베띠가 때리기 쉽게 적절한 코스와 타이밍으로 올려주었다. 베띠는 3세트에서만 14점을 퍼부었다. 공격점유율 53.05%, 성공률 50%였다. 이숙자 본인도 3세트에서 유효블로킹 2개를 해내며 힘을 보탰다. 이숙자와 베띠의 활약에 GS칼텍스는 3세트를 잡았다. 분위기를 다잡은 GS칼텍스는 여세를 몰아 4세트까지 잡아내며 3대1(27-25, 21-25, 25-21, 25-20)로 승리했다.
4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GS칼텍스는 2승2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갔다. 5차전은 4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평택=이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2013~2014시즌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2일)
여자부
GS칼텍스(2승2패) 3-1 IBK기업은행(2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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