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의 화살은 고스란히 자국 사령탑에게 돌아갔다.
중국 취재진들은 포항전서 패한 산둥 루넝의 쿠카 감독을 몰아붙였다. 산둥은 2일(한국시각) 안방인 지난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포항과 가진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조별리그 E조 4차전에서 2대4로 패했다. 4골차로 뒤지고 있다가 후반 막판 터진 두웨이, 한펭의 헤딩골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이날 패배로 산둥은 승점 5(득실차 0)로 세레소 오사카(승점 5·득실차 +2)와 같은 승점이 됐다. 하지만 상대전적(1승)에서 앞서 2위 자리는 지켰다.
전날 황선홍 포항 감독에게 황당한 질문을 늘어 놓던 중국 취재진은 쿠카 감독에게 날을 세웠다. 이들은 쿠카 감독에게 '미끄러지는 축구였다. 신발과 경기장 중 무엇이 문제였는가' '당신은 크리스천이다. 어떤 불행이 팀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나' 등 실소를 머금게 하는 질문으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에 대해 쿠카 감독은 "그라운드는 괜찮았다. 우리 경기장 시설은 좋다. 선수들이 때때로 축구화를 잘못 선택할 때도 있다. 운이 나빴을 뿐"이라고 받아쳤다. 또 "결과의 실수일 뿐이다. 우리는 실수가 많았다.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며 "앞으로 기회가 온다면 이번과 같이 하진 않을 것이다. 오늘 불운이 우리에게 찾아왔을 뿐"이라고 답했다.
쿠카 감독은 판정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포항이 빠르고 견고했다. 수 차례 기회가 있었으나 포항 골키퍼(신화용)에게 막혔다"면서도 "외국인 선수들이 한 골 이상 넣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심판이 잘 못 본 것 같다. 우리가 한 골 이상을 넣었어야 했는데 운이 없었고 주심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신경질적이고 긴장한 것 같다. 하지만 (막판에 2골을 따라붙은) 선수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아직 경기는 남아 있다. 오늘은 18개의 슛을 날렸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우리의 약점은 수비다. 남은 2경기에서 잘 하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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