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이커스는 2일 2013~2014시즌 남자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74대77으로 역전패했다.
LG는 정규리그 챔피언이다. 그들은 정규리그 막판 13연승을 달린 끝에 극적으로 창단 첫 우승했다. 모비스와 승률이 같았지만 공방률에서 앞섰다. 그랬던 LG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KT 소닉붐을 상대로 3승을 거두고 챔프전에 올랐다.
LG는 지는 데 익숙하지 않다
LG는 지난 2월 1일 모비스전 패배(69대70) 이후 약 두 달 만에 졌다. 그것도 다잡았던 경기를 자멸하며 내주고 말았다.
LG 선수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김 진 감독의 말 처럼 경기를 잘 해놓고 마지막에 마무리를 못해서 졌다.
LG 농구는 김시래 김종규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분위기 농구다. 한번 신바람을 타야 활화산 처럼 타오를 수 있다. 챔프전의 출발이 좋지 않았다. 아직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는 LG 선수단은 다시 흐름을 가져와야 시리즈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김종규의 기를 살려라
LG 선수 중 1차전 패배로 가장 자책을 했을 선수는 김종규다. 그는 매치업 상대 함지훈(모비스)에게 자주 뚫렸다. 함지훈이 엉덩이를 대고 툭툭 치고 들어오다 던지는 슈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함지훈(1m98)은 자신이 힘에서 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 보다 키가 큰 김종규(2m7)를 상대로 공격에선 자신있다고 말했다. 함지훈은 알토란 같은 18득점을 올렸다. 김종규는 4쿼터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4반칙)에 걸리면서 함지훈을 적극적으로 막지 못했다. 김종규는 9득점 4리바운드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경기전 미디어데이에서 함지훈을 10점내로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함지훈은 그 발언에 자극받고 김종규를 공격에서 농락했다.
LG는 김종규의 꺾인 사기를 올릴 필요가 있다. 또 냉정하게 다시 함지훈 수비를 김종규에게 붙일 지를 고민해야 한다. 김종규는 정규시즌 때부터 "모비스가 SK 보다 까다롭다. 함지훈 선배를 막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뻑뻑하다"고 말했었다.
LG 수비로 승부를 봐야 한다
현재 LG 농구는 공격 옵션이 화려하다. 특히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많고 골밑에서 제퍼슨과 문태종이 공격을 지배한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중요한 건 공격 보다 수비다. 더 강한 수비로 상대가 잘하는 공격을 막아내는 쪽이 승산이 높아진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LG가 잘 하는 걸 못하게 해야 한다. 또 LG의 속공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비를 잘 하면 공격은 자연스럽게 풀린다고 말한다.
LG는 이번 시즌 모비스를 상대로 6번 중 3번 승리했는데 그 경기에선 전부 75점 이하로 실점을 했다. LG는 양동근 문태영 함지훈 등 해결사들이 많은 모비스를 상대로 60점대로 막아낼 경우 이길 확률이 높다.
1차전 1쿼터 처럼 24점을 내준다면 다시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또 팀 리바운드에서 9개,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서 8개까지 밀려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을 LG가 더 강하게 모비스를 압박해야 할 것이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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