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까지 나왔던데…. 너무 끌어올렸나."
136㎞. 프로 투수의 직구 구속이 그 정도라면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두산의 유희관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3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유희관은 스피드가 너무 많이 나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희관은 지난 1일 목동 넥센전서 선발등판했다. 5⅔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주자를 2루에 놓고 홍상삼에게 바통을 넘겼는데 홍상삼이 무너지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3대9로 패배.
무려 10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무너진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던 덕분. 게다가 2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를 3타석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5∼6점 정도 주는 경기였는데 잘막았다"는 유희관은 "위기에서 좀 더 제구에 집중해서 던진게 좋았다"고 했다.
박병호 뿐만 아니라 강정호도 삼진 2개를 뺏는 등 3타수 무안타로 봉쇄했었다. 역시 집중력이었다. "병호와 정호가 홈런 타자들이고 목동구장이 홈런이 잘 나오는 작은 구장이라 더욱 제구에 신경을 써서 던진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구속이 많이 나왔다고 놀라는 모습은 취재진을 웃게 했다. "136(㎞)까지 나왔다더라. 이제 초반인데 너무 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렸나보다"라는 유희관은 "너무 구속이 많이 나와 안타를 맞았나? 132정도 나와야 안맞는데…"라며 여전한 입담을 과시했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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